"표절 통과시켜준 교수·대학이 더 큰 문제"

    입력 : 2013.03.28 03:10

    [죄의식 없는 '표절 대한민국'] [4] 예체능계 논문표절 만연

    논문 표절 파문과 관련해 학생보다 학계에 더 큰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표절과 관련한 연구윤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타 강사' 김미경(48)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표절에 대한 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방송인 김미화(49)씨와 배우 김혜수(43)씨 역시 '표절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부족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논문 심사가 형식적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서울의 한 사립대 대학원생 김모(26)씨는 "논문 지도를 세 번도 안 하고 통과시켜주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고, 또 다른 대학원생은 "심사 교수가 여럿 있어도 지도교수가 괜찮다고 하면 그냥 통과된다"고 말했다.

    유명인의 논문 표절 사실이 드러난 한 대학 관계자는 "표절 당사자도 문제지만 이를 묵인하는 교수와 학계가 표절 시스템을 존속시키는 '주범(主犯)'"이라고 말했다. 연구윤리 교육과 논문 심사가 부실한 상태에서 유명인의 인기에 편승해 대학 명성을 올리려는 불순한 목적까지 가세하면서 표절이 기승을 부린다는 것이다. 교수들이 방대한 양의 논문을 심사해야 하기 때문에 '의도적인 표절'을 잡아내기는 쉽지 않다는 말도 나온다.

    서울대 기초교육원장 허남진 교수(철학과)는 "표절이 사실로 드러나면 학생뿐 아니라 지도교수·심사위원·해당 학과가 공동으로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며 "자격 미달 학생의 입학을 허가해 수천만원의 등록금을 챙긴 다음 적당히 학위를 주고 졸업시키는 대학들이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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