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차관은 이번 검찰총장 선정 과정에서 총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선정한 3명의 후보자에 오르지 못하자 스스로 검찰 조직을 떠나려 했다. 당시 대전고검장이었던 김 차관은 사법연수원 14기 동기(채동욱·김진태)와 후배(소병철)가 총장 후보로 추천되자 동기나 후배가 총장이 되면 스스로 물러나는 검찰 관행에 따를 생각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최근 차관 인사에서 법무 차관으로 임명되며 재기에 성공했다. 김 차관은 황교안 법무 장관보다 사시 1년 후배이지만 경기고는 1년 선배이기도 하다. 그의 발탁 배경엔 부친의 후광이 작용했다는 말도 나왔다. 김 차관의 부친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육군 대령 출신으로 월남전에 세 차례 참전하고 무공훈장 등을 받았는데, 이런 집안 배경이 그의 발탁에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것이었다. 김 차관 측은 이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과도 직접적인 인연이 없다"고 말해 왔다.

김 차관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찰에 입문했다. 공안기획관, 인천지검 1차장,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법무부 검찰3과장, 서울남부지검 검사장, 인천지검 검사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김 차관은 온화하고 다정다감한 성품으로 통솔력과 추진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검찰 내에선 김 차관의 친화력이 남다른 점을 두고 "강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김 차관의 한 후배 검사는 "(김 차관이) 몇 번 만나지 않은 사람과도 금세 친해져 놀랄 때가 있었다"고 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차관이 대전고검장 시절 시중에 이상한 소문이 돈다고 귀띔해준 사람들이 제법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워낙 강력하게 반발해 김 차관의 말을 신뢰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