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달 초까지 마약 팔아 1인당 30만달러 상납 지시

조선일보
  • 이용수 기자
    입력 2013.03.20 03:02 | 수정 2013.03.20 06:25

    동유럽 대사관에 할당… "충성자금 만들라" 1인당 20㎏ 할당

    북한 당국이 작년 12월 동유럽 A국 주재 북한 대사관 등에 대량의 마약을 보내 '2013년 4월 초까지 현금화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이날 "한국의 정보 당국이 최근 귀순한 공작원으로부터 이 같은 정보를 입수했다"며 "A국뿐만 아니라 주요국의 북한 대사관에 비슷한 지시가 내려갔다"고 말했다. 북한은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 15일) 이전에 마약 등을 현금화하는 수법으로 '1인당 30만달러씩 충성 자금을 상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다.

    북한의 공작원으로 활동하다가 귀순한 B씨는 "통상 해외 공관이 1년 동안 바치는 충성 자금이 10만달러 정도"라며 "공관마다 '원수님(김정은)이 젊어서 그런지 너무 통이 크다'며 아우성"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1인당 약 20㎏이 넘는 마약이 할당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럴 경우 A국의 북한 대사관은 약 200㎏ 이상의 마약을 처리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김정일·김정은의 비자금을 관리해온 노동당 39호실의 지휘 아래 정권 차원에서 각종 마약을 생산해 해외에 판매해왔다. 정부 당국은 북한의 마약 생산량을 연간 3000㎏, 판매 수익을 1억~2억달러로 추산한다.

    안보 부서 관계자는 "북한 마약은 청진과 흥남의 국영 공장에서 엄격한 관리하에 대량생산돼 품질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국제 마약 시장에서 선호도가 매우 높다"고 했다. 국내에 유통되는 마약의 상당량도 중국을 거쳐온 북한산이다.

    북한은 마약 유통을 위해 보안 시스템이 잘 돼 있는 대사관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B씨는 "매달은 아니지만 1년에 수차례 해로와 육로를 통해 마약이 도착한다"며 "대사관에 근무하는 공작원이 시내 아지트에 가서 마약을 운반해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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