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약자 편에 섰다던 새 교황…'더러운 전쟁' 논란 휩싸여

입력 2013.03.15 16:48 | 수정 2013.03.19 00:25

교황 선출 다음 날인 14일 교황 프란치스코가 이탈리아 로마의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을 방문해 꽃을 봉헌하고 있다. /로이터 뉴시스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아르헨티나) 추기경이 지난 13일(현지시각)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된 이후, 교황 프란치스코를 둘러싸고 ‘더러운 전쟁’ 논란이 또다시 일고 있다고 AP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더러운 전쟁(the dirty war)’은 1976년부터 1983년까지 아르헨티나의 군사독재 정권이 인권유린을 벌인 공포정치 기간을 뜻한다. 당시 군사정권의 납치나 고문, 학살로 희생된 사람은 약 3만여 명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교황 프란치스코는 당시(1973년~1979년) 예수회의 총장이자 아르헨티나 카톨릭 교회의 고위 성직자였음에도 불구하고 군사정권의 독재에 침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당시 예수회 사제 두 명에 대한 보호령을 철회, 이들이 군에 끌려가 가혹한 조사를 받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이 의혹에 대해 “중상모략”이라며 “두 신부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비밀리에 애를 썼다”고 말하고 있지만, 당시 관련 문서들은 대부분 사라졌고 당사자들이 세상을 떠나 증거가 충분치 않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교황 프란치스코가 ‘더러운 전쟁’ 시기에 상처받은 이들을 치료하고 교회가 상실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주장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교황 프란치스코는 199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 겸 추기경이 된 직후 아르헨티나 카톨릭 교회가 ‘더러운 전쟁’을 묵인·방조했다는 비판에 대해 공식 사과한 바 있다. 2010년엔 과거사와 관련해 인권단체들로부터 고발을 당하기도 했지만, 당시 법원의 두 차례 출석 요구는 모두 거부했었다.

영국 가디언은 “아르헨티나에서 과거사 청산을 위한 여러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더러운 전쟁’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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