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주말 군 장성들이 대거 골프장을 찾은 것과 관련, 엄중 경고를 했다.
박 대통령은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첫 국무회의에서 "안보가 위중한 이 시기에 현역 군인들이 주말에 골프를 치고 그런 일이 있었다"며 "특별히 주의를 해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청와대는 북한이 '핵 불바다' '제2의 조선전쟁' '핵 선제타격'을 언급하고 전투동원태세 명령을 내린 가운데 지난 주말 군 장성들이 대거 골프장을 찾은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 회의 브리핑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군 골프 관련 보도에 대해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청와대는 정부 이양기에 나타날 수 있는 공직기강 해이 문제에 대해 각별히 주목하고 있다"며 "공직자들의 직무수행을 철저히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매일경제는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 9일과 10일 군 골프장인 태릉골프장에 군 고위 간부 차량들이 잇달아 들어서는 등 현역 군인들이 대거 골프장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9일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군 전용 골프장인 태릉골프장에는 새벽부터 군 고위 간부들에게 지급되는 '국'자와 '육'자 번호판을 단 차량들이 다수 골프장을 드나들었다.
이 신문은 이를 토대로 육군 준장과 국방부 소속 장성급 간부, 대령급 간부 등이 골프를 치러 왔었다고 보도했다. 또 골프장 등록 명단을 확인한 결과 이날 태릉골프장을 찾은 사람은 약 300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은 군 장성 등 현역 군 간부들이었다고 전했다.
또 10일에도 '국' '육' 번호판을 단 관용차들이 여러 대 골프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군 전용 골프장인 남수원골프장 역시 주말까지 모든 예약이 꽉 찬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 11일 "지난 주말 골프를 공식적으로 금지 시키지는 않았다"며 "다만 주요 직위자들은 스스로 골프 약속을 취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