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6개 회원국 중 여성이 출세하기 가장 어려운 국가로 선정됐다.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Economist)가 조사한 '유리천장 지수(glass-ceiling index)'에서 꼴찌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는 OECD와 국제노동기구(ILO)의 자료를 바탕으로 5가지 항목에 가중치를 둔 유리천장 지수를 산출해 8일 발표했다. 항목과 가중치는 ▲여성의 고학력(대학 이상) 비율(23%) ▲여성의 노동 참여 비율(23%) ▲여성과 남성의 임금 격차(23%) ▲여성의 고위직 비율(23%) ▲평균 임금 대비 보육 비용(8%) 등이다.

산출 결과, 100점 만점에 1위는 89점을 받은 뉴질랜드가, 2위는 노르웨이(87점), 3위는 스웨덴(85점)이 각각 차지했다.

한국은 조사대상 26개국 중에서 유일하게 20점보다 낮은 14점을 기록해, 25위인 일본(35점)보다도 크게 뒤졌다. 한·일 두 나라를 제외하고는 모두 50점을 넘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새 대통령이 여성이지만, 고위직 비율이 낮다"고 전했다.

한국처럼 여성이 국가 정상인 다른 나라의 희비는 엇갈렸다. 줄리아 길라드 총리가 이끄는 호주는 5위(78점)에 올랐지만,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독일은 20위(59점)에 그쳤다.

이번 유리천장 지수에서 캐나다(4위), 스페인(6위), 핀란드(7위), 포르투갈(8위), 폴란드(9위), 덴마크(10위)가 차례로 10위권에 올랐다. 미국은 12위, 이스라엘은 17위, 스위스는 24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