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역대 최강 타선? 사공만 많았다

  • OSEN
입력 2013.03.06 07:27





역대 최강을 자부했던 대표팀의 타선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였다. 역대 최악에 가까웠다. 이름값과 기록은 화려했지만 곳곳에서 소금과 양념을 쳐줄 수 있는 선수들이 부족했다. 사공이 너무 많았던 대표팀의 행선지는 일본이 아닌 한국으로 바뀌었다.

한국 대표팀은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2승1패를 기록했으나 동률팀 간의 득실차에서 밀려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여러 문제점이 있지만 타선의 침묵이 가장 뼈아팠다. 네덜란드 전에서는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고 대만 전에서도 응집력 부족을 드러내며 까먹은 점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당초 대표팀의 타선은 류중일 감독이 “역대 최강”이라고 단언할 정도로 화려한 구성이었다. 이승엽(삼성) 이대호(오릭스) 김태균(한화)이라는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들이 모두 승선했고 나머지 포지션에서도 최고의 공격력을 갖춘 선수들이 득실거렸다. 특히 하위타선은 지난 대회에 비해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로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주연과 조연의 분담이 명확하지 않았다. 소속팀에서는 모두 중심타선에 위치하는 선수들인 만큼 라인업은 화려해 보였지만 ‘중심타자’ 외의 다른 임무를 수행해 본 경험이 적었다. 그러다보니 죄다 큰 스윙으로 일관했다. 이용규(KIA) 등 몇몇 선수를 제외하면 상대 투수를 괴롭히기는커녕 오히려 한 방을 노리는 스윙으로 상대를 도와줬다. 끈질긴 승부로 투수를 괴롭혔던 예전 모습과는 정반대였다.

하위타선의 작전수행능력도 문제였다. 강민호(롯데) 강정호(넥센) 최정(SK) 등으로 이뤄진 대표팀의 하위 타선은 역대 최고의 일발 장타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최정은 26개의 홈런을, 강정호와 강민호는 각각 25개와 19개의 홈런을 날렸다. 하지만 공이 배트에 맞지 않을 때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 소속팀에서는 핵심타자들이었기에 번트나 여러 가지 작전 상황에 대한 적응력은 예상대로 떨어졌다.

자만도 문제였다. 대회 전부터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 우려를 샀던 대표팀 타선이었지만 선수들은 태연했다. “대회에 들어가면 잘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에 의지했다. 정작 대회에 들어가서는 침착하기보다는 성급한 타격 자세로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었다. 기량이 한층 향상된 네덜란드와 대만 야구의 수준을 예전의 기준에서 생각한 탓이 아니라면 설명하기가 어렵다.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이런 자세로 타석에 들어섰을지 한 번쯤은 자문해 볼 일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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