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준 육참총장 때 '측근들 장성 진급' 괴문서 軍 14개월간 재판… 인사개입 정황은 안 드러나

조선일보
  • 조백건 기자
    입력 2013.03.04 03:01 | 수정 2013.03.04 09:03

    [국정원장 인사청문회 쟁점은]
    盧에 반발 '정중부의 난' 언급 논란… 軍 조사서 "발언한 증거 없다"
    아내명의 홍천 땅, 가격 상승엔 南후보 "주말농장으로 사용중"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조선일보DB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사항 중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서너 가지다.

    장성 진급 비리 의혹

    남 후보자(육사 25기)가 육군 참모총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4년 11월 22일 아침, 국방부 앞에는 '남재준 총장이 자기 사조직 인사들을 지난 10월 인사 때 대거 장성으로 진급시켰다'는 내용의 괴문서가 뿌려졌다.

    군 검찰은 곧바로 진급 심사를 한 육군본부 인사참모부를 사상 처음으로 압수 수색했고, 그 뒤 남 후보자는 이에 반발해 전역 지원서를 냈으나 반려됐다. 1년 2개월간의 재판 끝에 남 후보자가 인사에 개입했다는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고 사건은 '용두사미'로 끝났다. 허위 문서로 밝혀진 괴문서를 누가 유포했는지에 대한 수사는 유야무야됐다. 군 내부에서는 당시 군 인사(人事), 군 사법 개혁 등에서 노무현 정부와 자주 갈등을 빚었던 남 후보자가 청와대로부터 미움을 샀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남 후보자는 이듬해인 2005년 4월 예편했다.

    '정중부의 난' 발언 논란

    2004년 9월 한 일간지는 당시 육군참모총장이던 남 후보자가 육군본부 간부들과 회의하면서 노무현 정부의 군 사법 제도 개편안을 비판하면서 "왜 정중부의 난이 일어났는지 아는가"라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정중부의 난은 고려시대 무인이었던 정중부가 문신(文臣) 중심 통치 체제에 반발해 일으킨 난이다. 이후 군 기무사가 당시 회의에 참석한 간부들과 회의 메모 내용까지 조사했으나 그 발언이 있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남 후보자는 2004년 11월 강원도 홍천군에 있는 밭(510㎡)을 아내 명의로 매입했는데, 경춘고속도로 착공 이후 땅값이 2배로 뛰었다. 남 후보자 측은 "전역 후 주말농장으로 쓰려고 구입한 것으로, 실제로 주말농장으로 쓰고 있고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고 했다.

    "원칙 중시하지만 융통성 부족"

    남 후보자의 군 시절 별명은 '천연기념물' '생도 3학년' '작은 이순신'이었다. 육사 생도 때와 똑같이 원칙을 중시하고 청렴하지만, 융통성과 사교성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무적 감각이 필요한 국정원장에 부적합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남 후보자의 재산은 용인의 아파트(164㎡·49평)와 서울 송파구의 전세 아파트를 포함해 총 1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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