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후와 그녀… '카톡 공방' 2라운드

조선일보
  • 오유교 기자
    입력 2013.03.03 18:33 | 수정 2013.03.05 07:14

    박씨 '10억 메시지' 증거 제출
    경찰 "상대녀 유리한 메시지도… 조만간 박씨 다시 불러 조사"

    서울 서부경찰서는 연예인 지망생 A(22)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배우 박시후(36)씨를 조만간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3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소환 시기를 정하진 않았지만, 박씨가 이미 한 번 포토라인에 선 만큼 다음 조사는 그의 희망에 따라 비공개로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씨 측은 지난 1일 경찰 조사 때 법원에 증거 보전을 신청해 열람한 고소인 A씨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증거로 제출했다. A씨는 사건 당일 오후, 친한 언니 B씨가 ‘합의금으로 10억원을 요구하고, 돈을 확실히 받든지 박시후를 추락시키든지 하라’는 메시지를 보내자 ‘경찰 조사에서 최대한 피해자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연기력을 발휘하겠다’는 답장을 보냈다.

    하지만 경찰은 “박씨 측이 제출한 메시지는 단순 참고자료일 뿐이며, 다른 메시지 중에는 A씨에게 유리한 것도 있다”고 말했했다. 이어 “박씨 측이 (A씨와) 강제로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는 주장을 입증할 만한 증거는 내놓지 못했다”고도 했다. 사건 당시 술 취해 업힌 채 서울 청담동 박씨 자택으로 올라간 A씨가 저항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성폭행 당했을 가능성에도 여전히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

    한편 경찰이 사건의 정황 증거가 될 수 있는 A씨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지난 보름간 확인하지 않는 등 부실 수사를 한 것 아니냐는 논란도 제기됐다. 카카오톡 메시지는 서버에 1주일가량만 보관되는데, 경찰이 아닌 박씨 측이 법원에 증거 보전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사건 직후에도 “마약을 먹인 것 같다”는 A씨 진술만 갖고 박씨 집과 차량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가 검찰에서 기각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 결과 A씨 몸에서 약물 성분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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