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폭로하겠다' 공무원 상대 3억 뜯은 꽃뱀

입력 2013.02.21 11:46 | 수정 2013.02.21 13:25

공무원에게 접근해 불륜을 미끼로 거액을 뜯어낸 속칭 '꽃뱀 공갈단' 여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나주경찰서는 21일 공무원을 모텔로 유인한 뒤, 불륜 사실을 가족과 직장에 알리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로 A(여·52)씨와 B(여·4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 전남 지역 공무원 C씨를 광주광역시의 한 모텔로 유인한 뒤 휴대폰 문자로 객실 호수를 B씨에게 알려주고 B씨가 객실에 들어와 알몸 상태를 촬영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C씨에게 "10억원을 내놓지 않으면 불륜사실을 가족에게 알리고 직장 홈페이지에 동영상을 올리겠다"고 협박해 6개월 동안 23차례에 걸쳐 약 3억원을 받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C씨는 협박에 못 이겨 직장을 그만둔 뒤에도 지속적으로 협박을 당해 체포 A씨가 경찰에 붙잡히기 직전까지도 3000만원을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C씨는 가족 몰래 대출을 받고 형제들로부터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 심한 압박감에 시달려 수차례 자살까지 결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또 후배인 B씨를 달래야 한다고 속여 C씨로부터 신용카드를 받아 300만원 상당의 명품 핸드백을 구입하는 등 2000여만 원을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평범한 가정을 둔 주부였으나 경마에 중독돼 거액의 빚을 진 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0년 전 식당을 하면서 종업원으로 일했던 후배 B씨와 함께 '꽃뱀' 행각을 모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 수법이 대담하고 집요한 점으로 미뤄 추가 범행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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