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에 중국어 가르친 두 남자

조선일보
  • 정지섭 기자
    입력 2013.02.20 03:06 | 수정 2013.02.20 10:51

    [슈퍼주니어-M 조미·헨리]
    조미 - 멤버의 중국어 랩 도와주고 중화권에서 드라마 출연도
    헨리 - 1500:1 경쟁률 뚫고 합격, 한국서 연기·MC 도전하고파

    "쪄뿌씨앙쓰워 완취엔렁찡뿌라이(這不像是我 完全冷靜不來)…."

    지난 2일 방송된 생방송 지상파 가요프로그램. 신곡 '브레이크 다운'을 부르던 한류스타 슈퍼주니어가 특유의 칼 같은 군무와 함께 속사포처럼 중국어 가사를 쏟아냈다. 그중 특히 눈에 띈 건 두 명의 새 얼굴. 이 팀의 중화권 유닛(팀 내 소그룹)인 '슈퍼주니어M' 멤버로 데뷔 5년 만에 한국 TV에 신고식을 한 중국 멤버 조미(27)와 헨리(24)였다. 18일 서울 광화문 카페에서 만난 두 사람은 "우리가 한국 가요프로그램에서 중국어로 노래한 동영상이 벌써 중국 인터넷에 퍼졌다"며 즐거워했다.

    강인한 인상의 조미, 꽃미남 스타일의 헨리…. 두 사람이 슈퍼주니어M에 합류하게 된 사연도 첫인상만큼 다르다. "고향이 허베이(河北)성 우한(武漢)인데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 사이에 인기 있는 가수는 모두 한국 가수였죠. 초등학생 때부터 H.O.T 강타 선배님 닮았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고요(웃음). 노래 잘하고 춤 잘 추는 한국 가수들을 보면서 가수가 못 돼도 유익한 걸 많이 배우겠다 싶어 2007년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오디션에 응모해 토이의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을 불렀는데, 덜컥 합격한 거죠"(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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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주니어M 멤버로 중화권의 아이돌 스타로 사랑받고 있는 헨리(왼쪽)와 조미가 카메라 앞에서 활짝 웃었다. /김지호 객원기자
    슈퍼주니어M 멤버로 중화권의 아이돌 스타로 사랑받고 있는 헨리(왼쪽)와 조미가 카메라 앞에서 활짝 웃었다. /김지호 객원기자
    "전 토론토의 중국계 가정에서 자라난 캐나다인이에요. 노래하고 악기 다루는 걸 좋아했지만, 가수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죠. 그런데 친구가 '너라면 꼭 붙겠다'면서 2006년 토론토에서 열린 글로벌 오디션에 꼭 응시하라는 거예요. 3000명 중 두 명만 뽑는 오디션을 통과했는데, 저 스스로도 놀랐어요"(헨리).

    데뷔 1년 전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두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은 선·후배 가수 사이에서도 화제였다. "연습생 신분으로 동방신기 선배님들을 처음 보고 늘 하던 대로 '왓츠 고잉 온 맨? 나이스 투 미추'라고 말하며 손을 내밀었죠. 그런데 선배들 얼굴빛이 정말 심각하게 변했어요. 하하(헨리)."

    "다른 팀들의 중국어 공부도 도와줬어요. 소녀시대 효연, 티파니, f(x) 루나 등 걸그룹 멤버들한테 방과 후 발음도 가르쳐줬죠. 슈퍼주니어 멤버들의 중국어 랩 녹음 때는 발음 교정해주느라 녹음실에 열두 시간까지 있어봤죠(조미)."

    두 사람은 '슈퍼주니어M' 활동을 통해 중화권과 동남아에서 아이돌 스타로 당당히 대접받고 있다. 조미는 중화권 드라마 두 편에 주연으로 출연했고, 헨리도 영화와 케이블 채널 요리 프로그램 촬영에 들어가는 등 개별 인지도도 넓히고 있다.

    "지금까지 활동에 10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겨보라"고 하자 두 사람이 똑같이 낸 점수는 60점. 낙제는 면해도 부족함이 많아 보이는 점수다.

    "한국에서 더 자주 모습을 보이고 싶어요. 그리고 러시아·스페인·브라질 같은 나라에서도 공연하고 싶고요. 와달라는 팬레터가 얼마나 많아 오는데요"(헨리). "연기랑 MC로도 팬들과 만나고 싶어요. 한국에서요(조미)." 에둘러 말했지 "나머지 40점은 한류 본거지에서 쌓겠다"는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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