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국정원장은 지난 12일 국회 정보위에서 "북한이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혀 이동식 ICBM의 실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소식통들은 원 국정원장이 언급한 북한 이동식 ICBM은 지난해 4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 때 처음으로 공개돼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미사일을 말한다고 전했다.
직경 2m, 길이 18m인 이 미사일은 바퀴가 무려 16개나 달린 대형 차량에 실려 등장해 군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 미사일이 실려 있던 이동식 발사대(발사 차량)는 북한이 중국에서 밀수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이 실제 미사일이 아니라 '목업'(실제 크기의 모형)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해 이들 미사일 발사 차량을 여러 곳에 분산 배치해 미 정보 관계자들을 혼란스럽게 한 것으로 최근 미 언론이 보도했다. 실전 배치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북한이 미 정찰위성이 지켜보는 가운데 보란 듯이 배치를 했다는 점에서 기만전술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군 소식통은 "단시일 내에 실제로 이 미사일을 시험발사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