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현재와 같이 핵실험을 계속하면 4~5년 뒤에는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무기화하는 데 성공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북한은 이 핵무기를 실제 사용할 것인가. 전문가들은 실제 사용 가능성은 적지만 북한이라는 '예측하기 힘든 집단'의 특성상 속단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정부 연구기관의 한 연구원은 "북한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순 없지만 그보다는 핵무기 자체로 위협하는 전략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덕민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이 핵을 보유한 상황에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과 같은 도발이 다시 벌어지면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보복에 나서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리적인 지도자라면 핵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라면서 "하지만 3대 세습을 한 김정은 지도부는 합리적이지 않다는 의식이 핵 위협을 더 크게 느끼게 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 핵무기 통제권자와 통제 시스템이 불분명하다는 점도 유사시 북한의 핵 사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크게 해준다. 현재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는 김락겸 북한 전략로켓군사령관이 총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핵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경우 최고사령관(김정은)이 발사 명령을 내리면 총참모장(현영철)이 접수해 직할 부대인 전략로켓군사령부에 전파하고, 이를 김락겸 사령관이 받아 발사 버튼을 누를 것으로 우리 정보 당국은 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시스템이 우리 정보 당국의 예상대로 작동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