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메인화면을 장식한 손흥민.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의 손흥민(21)이 시즌 8호와 9호골을 한꺼번에 터뜨렸다.

손흥민은 10일 새벽(한국시각)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도르트문트와의 2012~2013시즌 분데스리가 21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1-1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전반 26분 손흥민은 결승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44분 쐐기골까지 넣으며 4대1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의 8호골은 제프리 브루마(22·네덜란드)의 침투 패스로 시작됐다. 오른쪽 측면에서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공을 멈추지 않고 그대로 돌아서며 견제를 하던 수비수를 제쳤다. 이어 상대 진영으로 달리던 손흥민은 크로스를 올리지 않고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때렸다. 공은 골대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키퍼가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완벽한 슈팅이었다.

손흥민은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3-1로 앞서고 있던 후반 44분 다시 한 번 킬러 본능을 보여줬다. 마르첼 얀센의 낮고 빠른 땅볼 크로스가 날아오자 오른발을 쭉 뻗으며 넘어지는 슬라이딩 슛으로 9호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골대 뒤 함부르크 팬들에게 두 팔을 들어 올리는 세러머니를 보여줬다. 함부르크 동료들이 우르르 몰려와 함께 축하해줬고, 상대 도르트문트 선수들은 홈 경기에서 4골을 내준 충격에 그라운드에 멍하니 서서 발을 떼지 못했다.

후반 89분 동료와 교체되면서 그라운드를 빠져나온 손흥민은 원정 팬들로부터도 기립 박수를 받았다. 함부르크의 토르스텐 핑크 감독은 미소를 지으며 손흥민을 끌어안았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손흥민에게 최고 평점인 1점을 부여했다. 빌트는 활약이 뛰어난 선수일수록 낮은 숫자의 평점을 주는데, 최고 점수인 1점을 받은 손흥민은 영국 평점으로 9~10점을 받은 셈이다. 축구 전문매체 골닷컴도 손흥민에게 평점 4.5점(만점 5점)을 부여하며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