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은 청와대에서 신설되는 국가안보실장(장관급)의 초대 실장으로 김장수 전(前) 국방부 장관을 8일 지명했다.
이날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국가안보위기상황에서 국방안보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고려해 김장수 전 장관을 국가안보실장에 지명했다"고 말했다.
김장수 신임 국가안보실장은 2007년 남북 정상 회담에서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을 만나 허리를 숙이지 않고 꼿꼿하게 서서 악수를 해 '꼿꼿 장수'라는 별칭을 얻으며 유명세를 탔다.
김 신임 국가안보실장은 당시 노무현 정부의 국방부 장관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해 김정일을 만났었다.
그의 당시 당당한 모습은 한나라당(새누리당)에게도 호응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비례대표로 영입돼 국회의원을 지냈다.
작년 대선에서 김 신임 실장은 박근혜 당선인을 도와 외교·안보 분야의 공약 수립에 기여했다. 박 당선인은 김 신임 실장을 인수위의 외교·국방·통일 분과 간사로 임명해 차기 정부에서 김 신임 실장의 중용을 예고했다. 특히 김 신임 실장이 이미 국방부 장관을 역임했다는 점에서 신설되는 국가안보실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었다.
국가안보실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맡아 국가안보를 총괄하며 대통령 비서실장과는 별개로 운영된다. 박근혜 당선인이 체계적으로 국가위기상황을 관리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국가안보실을 신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