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렬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8일 청와대 경호실장으로 박흥렬 전 육군참모총장을 지명했다.

진영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은 “박 전 총장은 40여년간 군에 복무하면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며 “빈틈없는 업무 추진력과 포용의 리더십을 갖춘 분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이 점을 고려해서 지명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1949년 부산에서 태어난 박 전 총장은 육군사관학교 28기 출신으로, 2006년 11월부터 2008년 3월까지 제38대 육군참모총장을 지냈다. 그는 2008년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상했다.

야전 지휘관 시절, 박 전 총장은 장병들에게 ‘신바람 나는 병영’을 강조하며 ‘화합·단결의 지휘력’을 기반으로 육군을 이끌어나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군단장 시절에는 “장병들의 기가 살아야 강한 군대가 될 수 있다”는 지론에 따라 ‘병영 내 인간존중 지휘’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안팎에선 박 전 총장이 지휘관뿐만 아니라 개혁, 혁신 관련 직책을 두루 거쳐 육군의 변화와 혁신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나간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박 전 총장은 육군 참모차장 시절, 국가안보실장으로 지명된 김장수 전 국방장관과 20여 개월간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앞서 박 당선인은 차관급이었던 청와대 경호실장을 장관급으로 격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정치권에선 “양친이 테러로 사망한 만큼, 박 당선인이 경호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경호실장은 비서실장, 안보실장과 함께 ‘3실 체계’를 구축하며 박 당선인을 보좌하는 3두 마차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관급으로 격상됐기 때문에 ‘권력의 핵심’이 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