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반값 밥집' 만든다

조선일보
  • 안준호 기자
    입력 2013.02.08 03:02

    유명외식업체·구내식당 제휴
    2500~3000원으로 식사 제공, 저소득층·독거노인은 무료

    서울시가 저소득층을 위해 2500~ 3000원 수준으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반값 밥집'을 대거 만든다. 서울시는 올해 '밥 굶는 사람 없는 서울'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무료 급식을 확대하고, 저소득층이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반값 밥집'을 만들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서울시는 우선 저소득층 밀집 지역에 마을공동체 기업형 반값 식당을 운영할 계획이다.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내 상가 등을 무료나 싼값에 빌려 유명 외식업체 등이 참여하는 마을공동체 '반값 식당'으로 조성한다는 것.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또 지역 내 소규모 식당이나 구내식당, 복지관 식당 등과 제휴를 맺고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제공하기로 했다. 단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요리에 소질이 있는 시민이 와서 재능 기부 형식으로 봉사할 수도 있다.

    서울 영등포 지역 등에서는 어려운 이웃이 식당을 이용하면 밥값 일정 부분을 적립해서 나중에 목돈으로 돌려주는 '저축 식당'도 운영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밥값으로 5000원을 내면 3000원만 받고 2000원은 통장에 넣어줘 나중에 목돈으로 돌려주는 식이다. 저소득층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다는 목표다. 경제적 능력만큼 밥값을 내는 밥집도 확대하기로 했다. 2007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문을 연 '문턱 없는 밥집'이 그 모델이다. 이곳에서는 손님이 자율 배식대에서 먹고 싶은 만큼 밥과 반찬을 담아 식사한 뒤 형편에 따라 낼 수 있는 만큼 밥값을 내고 있다. 유기농 식재료만 쓰기 때문에 1인분 원가는 8000원에 달하지만, 손님들이 내는 밥값은 많아야 5000원 선. 때문에 한때 적자가 쌓여 폐쇄 위기에 처했으나 서울시 마을공동체 지원 사업으로 선정되면서 1억원을 지급받아 계속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서울 종로에 자리 잡은 허리우드극장 실버영화관 부근에는 '추억의 도시락'을 운영해 하루 500~1000여명에 이르는 노인 관객들에게 저렴한 식사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경호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반값 밥집'을 시범 운영한 뒤 성과를 분석해 지역별 여건에 맞는 방식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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