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공학은 융합교육의 핵심… 중국선 1000개 팀 참가"

    입력 : 2013.02.04 03:10

    VEX 로봇 세계대회를 말하다
    다음 달 9일 한국 예선… 4월 17일 美서 본선
    종합 우승 외 27개 영역별 수상자 별도 선정

    "지난 2005년을 기점으로 미국에서 스템(STEM, 과학〈Science〉·기술〈Technology〉·공학〈Engineering〉·수학〈Mathematics〉 간 융합교육)의 중요성이 대두하며 로봇공학이 핵심 교육 수단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로봇은 과학·기술·전산·정보·수학·설계·디자인 등 방대한 학문 분야의 결정체예요. 로봇공학이야말로 개별 학문 간 유기적 관계를 체험하며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인 셈이죠."

    낸시 맥킨타이어(49·Nancy McIntyre) 미국 로봇공학 교육·경기재단(Robotics Education and Competition Foundation, 이하 'REC') 지역지원 담당자는 인터뷰 내내 로봇공학의 가치를 역설했다. REC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청소년 로봇 경진대회인 'VEX 로봇 세계대회'(이하 'VEX 대회') 주최 기관이다. 그는 "미국 내에서도 로봇공학의 교육적 효과가 입증되면서 오는 4월 고등 교육과정 내 '로봇공학 교육 가이드라인'이 발표될 예정"이라며 "공학 분야 세계 최고 교육 기관인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입시 요강에서도 VEX 대회 출전(입상) 경력은 올림피아드와 동급으로 지원서에 명시할 수 있게 돼 있다"고 말했다.

    ◇23개국 7100개 팀 출전 '세계 최고 로봇 축제'

    VEX 대회 지도교사 연수를 위해 방한한 낸시 맥킨타이어(왼쪽) REC 지역지원 담당자와 국내 대회 유치를 이끈 우종천 이사장. /이경민 기자

    맥킨타이어씨는 오는 3월 9일 개최 예정인 VEX 대회 한국 예선에 앞서 지난 1일부터 사흘간 열린 로봇 지도교사 대상 워크숍을 진행하기 위해 지난달 말 우리나라를 찾았다. 그는 방한 기간 중 VEX 대회 한국 예선을 주도한 우종천(71) 정혜과학아카데미 이사장(전 서울대 물리학과장)과 함께 워크숍과 VEX 대회 한국 예선 일정 전반을 점검할 예정이다. 미국 본선은 오는 4월 17일부터 나흘간(현지 시각) 디즈니랜드 내 애너하임컨벤션센터(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시)에서 개최된다.

    맥킨타이어씨에 따르면 미국 교육에서 VEX 대회 위상은 공고하다. "미국 보이스카우트연맹도 기능장 정식 종목으로 VEX 프로그램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시작, 이제 겨우 7회째를 맞는 올해 행사 규모가 전 세계 23개국 7100개 팀에 이르는 것만 봐도 로봇공학 교육의 세계적 위상을 짐작할 수 있죠."

    반면, 국내 로봇공학 교육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우종천 이사장은 "로봇이야말로 대표적 미래산업인데 2013년 2월 현재 국내에서 개최되는 50여 개 로봇 대회는 대부분 1회성 행사에 그치는 게 현실"이라며 "가장 아쉬운 건 참가층이 극히 일부분으로 제한돼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중국만 해도 지난해 자국에서 개최된 VEX 대회 예선에 1000개 팀을 참가시켜 25개 팀이 본선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해 우승 역시 중국 팀에 돌아갔죠. 우리나라도 로봇공학 분야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로봇공학 교육을 확대하고 국제대회 참가 기회를 늘려 눈높이를 세계 수준으로 맞춰야 합니다."

    맥킨타이어씨는 "경연 형식을 빌린 로봇공학 교육이 진정한 융합교육 수단으로 효과를 거두려면 기술적 평가 외에 협동심·리더십·대인관계 등이 두루 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전 세계 각국에서 선발된 90개 팀이 기량을 겨루는 VEX 대회 운영진은 각 팀이 대회장에서 만난 새로운 팀과 연합해 '2팀 1조' 형태로 출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참가자의 사회 적응력과 인성 함양을 측정하기 위한 조치다. 대회 종목은 매해 달라지지만 이 원칙만큼은 '고정불변'이다. 우 이사장은 "융합의 기본은 첫째도, 둘째도 소통"이라며 "실제 연구 과정에서도 본인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메워줄 조력자의 존재 여부는 더없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월 국내 예선… 우승 1개 팀은 美 본선 진출

    VEX 대회는 기본적으로 '컨테스트' 형식을 띠지만 승패를 떠나 '참가자 모두가 즐기는 행사'를 표방한다. 종합 평가를 거쳐 우승자를 선발하는 한편, 창의성·협동심·디자인 등 27개 영역별 수상자를 따로 선정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맥킨타이어씨는 "팀별 장점을 찾아내 각 팀에 적절한 동기를 부여하고, 수상을 계기로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야말로 VEX 대회의 진정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제1회 VEX 로봇 세계대회 한국 대표에 도전하세요

    조선에듀케이션과 정혜과학아카데미가 공동 주최하는 제1회 VEX 대회 한국 예선이 다음 달 9일(토) 한성과학고등학교(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현재 참가팀 접수를 받는 중입니다. 올해 주제는 ‘색어택(Sack Attack)’으로 정사각형 모양 필드에서 자기 진영에 놓인 자루(sack)를 필드 중앙 골대에 넣으면 이기는 방식입니다. 1개 팀은 인솔교사를 포함해 최소 3명에서 최대 5명까지로 구성되며 경기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최종 우승 1개 팀에 한해 미국 본선 진출권을 획득합니다.

    문의: (02)361-7192 edu.chosun.com/v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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