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립스틱에도 소명(召命)을 불어넣고 싶었습니다. 립스틱을 사면 그 돈이 에이즈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데 쓰일 수 있도록 한 거죠."
미국 화장품 회사 '맥(MAC)'의 글로벌 수석 부회장 카렌 부글리시가 1일 한국을 찾았다. 맥이 전 세계 에이즈 환자 치료를 위해 1994년부터 시작한 '비바 글램' 캠페인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비바 글램'은 맥에서 판매하는 특정 립스틱·립글로스의 이름. 이 제품을 판매한 수익은 모두 '맥 에이즈 펀드'에 기부된다. 맥은 캠페인을 통해 2750억원을 모아 에이즈 환자 치료에 썼고, 한국에는 31억여원을 기부했다.
이날 압구정동 매장에서 만난 부글리시 수석 부회장은 "우리 회사를 1985년 세운 창립자가 '에이즈로 죽어가는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맥 에이즈 펀드'를 세웠다"고 했다. 그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서는 치료약과 음식을 지원하고, 한국에선 성매매 때문에 에이즈 환자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 청소년 성교육 프로그램에도 신경을 쓴다"고 했다. 그는 "작년은 불경기였지만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돈을 모아 기부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에이즈 기금을 계속 모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