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사이판, 박선양 기자]창단할 때부터 ‘시기상조’라며 반대했는데 더 일이 걱정스럽게 됐다.

롯데 자이언츠가 이웃집이 된 NC 다이노스의 새홈구장이 진해로 결정됐다는 소식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사이판에서 팀의 스프링캠프를 보고 있는 롯데 고위 관계자는 “우려했던 일이 생겼다. 우리 구단이 애초부터 우리나라 시장규모로 볼 때 9구단 이상은 무리라고 분석했는데 NC가 시장성이 더 부족한 진해에 홈구장을 갖는 것은 전체 프로야구 발전에 도움이 안된다”며 ‘NC 진해행’을 걱정스럽게 봤다.

이 관계자는 “정치논리로 9구단이 생겼는데 또 정치논리로 프로야구 시장성이 위협받게 됐다. 처음부터 ‘마창진’이라는 정치성을 배제하고 프로야구 시장성 논리로 접근해야했다”며 “인구 구조와 경제여건 등 우리 현실상 9구단 이상은 아직 무리라는 우리 구단의 주장은 여전하다. 신생 구단 창단은 정치논리보다는 시장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NC가 마산구장에 남겠다’는 선언에 이 관계자는 “그나마 마산구장은 새단장을 해서 마산팬들을 수용하기에는 괜찮아 보인다. 부지가 협소한 관계로 더 이상 증축이 안되는 문제가 있지만 1만6천석 규모면 어느 정도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며 마산의 뜨거운 야구 열기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NC 등 일부에서 롯데를 ‘지역 라이벌’로 여기고 있다는 이야기에 대해서 이 관계자는 “아직은 아니다”며 웃어넘겼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프로야구 출범 때부터 30년 이상 야구단을 운영해온 구단이다. 이제 갓 태어난 신생구단과 어떻게 비교가 되느냐”며 롯데는 NC를 라이벌로 보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런 생각은 선수단도 비슷하다. 김시진 감독 등 롯데 선수단은 “NC로서는 우리를 라이벌로 보고 덤벼들겠지만 우리는 NC전도 똑같은 한 경기에 불과하다. 우리는 우승을 목표로 올 시즌 달려갈 뿐”이라며 ‘NC의 지역 라이벌론’을 일축했다.

경남지역에서 옛 연고지 주인이었던 롯데를 라이벌로 삼아 신흥명문 구단 도약을 꿈꾸고 있는 NC 다이노스가 ‘진해 새구장 건설’이라는 뜻하지 않은 복병을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프로야구 전체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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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전지훈련지에서 시즌 준비에 한창인 롯데 선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