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프라이즈(애리조나), 고유라 기자] 염경엽(45) 넥센 히어로즈 감독의 훈련 키워드는 '생각하는 야구'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는 넥센은 2시 전에 전체 그라운드 훈련을 모두 마친다. 야수가 1시, 투수가 2시에 점심을 먹고 나면 추가 훈련이 있는 선수들을 제외한 선수들은 숙소로 돌아간다.

넥센은 올해 훈련 방식을 파격적으로 바꿔 오전 내에 모든 훈련 스케줄을 짰다. 염 감독은 "훈련 사이에 끼어있던 점심 시간을 뒤로 뺐을 뿐 훈련 시간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다른 팀이 하는 스케줄을 모두 하는 대신, 그것을 효율적으로 짰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의 생각은 한번 하더라도 생각하면서 경제적으로 야구를 해야 한다는 것. 한 마디로 집중력을 가지라는 의미다. 염 감독은 "생각 없는 연습은 운동이 아닌 노동이다. 한 번 던지더라도 내 공이 어디로 가는지를 생각하고 던져야지, 그냥 앞만 보고 던지는 건 힘만 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타자도 마찬가지다. 염 감독은 "잘치는 타자와 못치는 타자의 차이점은 슬럼프 기간의 차이다. 잘치는 타자들은 자기가 잘칠 때는 어떤지 못칠 때는 어떤지를 알기 때문에 슬럼프 극복이 빠르다. 공 하나를 칠 때 자신의 '스타일'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 감독을 흐뭇하게 하는 것은 선수들의 표정이다. 그는 "선수들이 모두 밝아서 내가 고맙다. 오전에 힘든 스케줄도 모두 웃으면서 소화하고 있다. t선수들이 모두 하나를 해도 의욕적으로 하고 있어서 감독으로서는 고맙다"고 선수단에 대한 뿌듯함을 드러냈다.

올해 넥센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는 두 개의 새 현수막이 달렸다. 하나는 투수 불펜쪽에 붙은 "내가 던지는 곳만 생각하고 집중하자". 또 하나는 "우리가 도전하는 그때가 지금이고 지금이 그때다"라는 문구다. 모두 염 감독의 아이디어. 염 감독의 선수들의 집중력에 대한 바람이 모두 집약된 두 문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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