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 불산 사고, 2010년에도 있었다

입력 2013.01.31 03:01 | 수정 2013.01.31 17:55

"이번이 처음" 주장과 달라

불산 누출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한 삼성전자에서 같은 불산 누출 사고가 2010년에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강북삼성병원 산업의학과 서병성 교수팀이 2011년 대한직업환경의학회지에 보고한 논문에 따르면, 2010년 9월 13일 한 반도체 생산 공장에서 한 직원(당시 37세)이 불산에 노출돼 치료받는 사고가 있었다. 연구팀은 해당 공장을 "2만명 규모의 반도체 제조업체"로만 표기했지만 삼성전자 측은 30일 "조사 결과 화성 공장에서 하도급 업체 직원이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30일 오후 경기 화성시 동탄1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화성 공장 불산 누출 사고 주민 설명회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환경안전팀장 김태성 전무가 주민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이 공장은 지난 27일 불산이 누출된 곳이다. 27일 사고 직후 삼성전자 측은 "불산 누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사고는 반도체 공장에 불산을 공급하던 하도급 업체 직원이 파이프 파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파이프에 질소를 넣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논문에 따르면, 질소를 넣자마자 파이프의 깨진 부위로 불산이 새어나와 작업자의 얼굴과 목을 덮쳤다. 액체 상태였던 불산은 순식간에 팔과 허벅지, 발목으로 흘려내렸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몸의 표면적 중 15%가 화상을 입어 임상적으로 위험했다"고 평가했다. 환자는 다행히 급성 독성이나 내부 조직, 뼈의 손상을 보이지 않고 입원 17일 만에 퇴원했다.

연구팀은 사업장 내 안전 관리가 미흡했다고도 지적했다. "작업 지침에는 파이프 작업 시 잔류 불산이 있는지 확인하게 돼 있었지만, 전원이 꺼져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이 가능성을 배제하고 작업했다"는 것이다. 또 "해당 근로자가 더 긴 앞치마와 내산성 고무장화 등을 착용했다면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은 30일 현장 직원 6명을 소환하고 회사 측으로부터 사고 당시 순찰 일지와 응급조치 일지, 영상 자료 등을 제출받아 업무상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강유역환경청도 이날 국립환경과학원에 의뢰해 사고 현장과 인근 2㎞ 반경 안에 있는 4곳에 불산 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장비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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