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색 돌풍' 리나(31·중국)가 승승장구하던 마리야 샤라포바(26·러시아)를 꺾고 2년 만에 메이저 테니스 대회 결승에 올랐다.
세계 랭킹 6위 리나는 24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총상금 약 340억원) 11일째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샤라포바(세계 2위)를 2대0(6―2 6―2)으로 완파했다.
리나는 2011년 프랑스오픈 우승 이후 처음이자, 생애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노린다. 2년 전 호주오픈에선 준우승했다.
리나는 앞서 샤라포바와 벌인 12차례 맞대결에서 4승8패로 뒤져 있었다. 샤라포바는 이번 대회 1회전부터 8강까지 5경기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연승 행진을 벌였다. 샤라포바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세계 랭킹 1위 자리에 복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리나는 이날 강력한 서브와 스트로크를 앞세워 1세트를 48분 만에 끝냈다. 2세트도 게임 스코어를 5―2까지 벌렸고, 마지막 듀스 상황에서 서브 에이스를 뽑아내 1시간33분 만에 승리를 결정지었다.
리나는 지난해 4대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도 8강에 오르지 못했다. 런던올림픽 때도 단식은 1회전, 복식은 2회전에서 탈락했다. 올 시즌은 다른 모습이다. 지난 5일 WTA 투어 선전오픈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리나는 26일 세계 랭킹 1위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와 정상을 다툰다.
남자 단식 준결승에선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다비드 페레르(5위·스페인)를 3대0(6―2 6―2 6―1)으로 제압했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조코비치는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 앤디 머레이(3위·영국)의 준결승전 승자와 27일 결승에서 만난다.
주니어 남자 복식에 출전한 한국의 정현(삼일공고)-김덕영(마포고)조는 준결승에서 막시밀리안 마테러(독일)-루카스 마이들러(오스트리아)조에 0대2(3―6 2―6)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