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초순이면 주요 기숙학원이 일제히 대입정규반 수업을 시작한다. 오는 11월 7일로 예정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일까지 오로지 공부에만 '올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숙학원의 인기는 날로 치솟고 있다. 맛있는공부는 지난해 기숙학원 재수를 거쳐 올해 목표 대학에 합격한 재수생 3인의 성공기를 취합했다.
>> 권원중(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합격)
학원 선택 시 홈페이지 정보 참조… 논술강의 큰 도움
권원중(20·대전 대성고 졸)씨는 기숙학원을 고르며 △남녀공용 여부 △별도 독서실 유무를 유심히 살폈다. 남고 출신이어서 남학생 전용 기숙학원의 익숙한 분위기에서 편하게 공부하고 싶었고, 쉬는 시간이나 식사 시간 때 시끄러운 강의실을 떠나 공부에 집중할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 이를 위해 그는 기숙학원 홈페이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직접 찾아가 둘러보고 상담받는 게 제일 좋겠죠. 하지만 대부분의 기숙학원이 집과 멀기도 했고, 대학을 다니던 중 지난해 7월에야 재수 결심을 굳혀 시간이 촉박했거든요. 양평탑클래스기숙학원은 시설 사진을 구석구석 꼼꼼히 찍어 홈페이지에 올려놨더라고요. 무엇보다 그 점이 미더웠습니다.”
권씨는 수시모집 일반 전형 우선선발로 고려대에 합격했다. 이 전형은 논술고사 비중이 70% 선으로 큰 편이다. 그는 “수능 공부를 소홀히 하란 뜻은 아니지만 수시모집 비중이 점차 늘어나는 만큼 논술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 자신도 학원에서 주 1회 이뤄지는 논술첨삭수업에 성실히 임하는 한편, 수시로 논술 지도교사를 면담했다. 실제 합격자의 답안이 실린 ‘논술실록’(오르비북스)은 어찌나 반복해 읽었는지 나중엔 문장 어미나 연결 고리, 도입부까지 줄줄 외울 정도였다. 주요 대학이 출제한 모의논술 문항을 분석하고 좋은 답안은 아예 통째로 외웠다. 그 덕분에 100분간 네 문제를 풀어야 했던 실제 논술시험에서도 별 어려움 없이 답안을 완성할 수 있었다. “시험장에서는 퇴고할 시간도 없어요. 미리 연습을 충분히 해두지 않으면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올 겁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실패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재수를 망설이는 후배가 많을 거예요. 하지만 설사 훗날 후회할 일이 생긴다 해도 도전하지 않는 것보다 도전하는 게 100배 더 낫습니다.”
>> 이나경(성균관대 사회과학계열 합격)
기숙학원은 '생활 공간'… 재원생 관리 수준 확인 필수
이나경(20·경기 성남 불곡고 졸)씨는 고 3 때 수능 성적을 확인하자마자 재수를 결심했다. 당시 수리영역 성적이 3등급까지 내려가면서 믿었던 수시 전형 합격이 어려워졌기 때문. 그는 “고 1 때부터 수시 중심으로 대입 전략을 짜면서 수능 공부에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게 패인”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기숙학원 서너 곳을 직접 돌아보며 △시설 △수업 형태 △재원생 관리 시스템 △식당(식사) 수준 등을 꼼꼼히 살핀 후 강남청솔기숙학원에 입소했다. “대부분의 수험생이 ‘재수생=정시’라고들 생각하잖아요. 전 고교 때 했던 비교과활동이나 논술 공부가 헛되지 않도록 수시 준비까지 철저히 해줄 곳을 찾았어요. 더불어 수능 취약 영역을 보강해줄 수능 학습 시스템을 갖췄는지도 확인했습니다.” (실제로 이씨는 올해 성균관대 수시모집 일반학생〈논술〉 전형에 합격했다.)
이씨가 꼽는 재수 성공 비결은 강남청솔기숙학원의 ‘상담 시스템’이다. 그는 시험 성적이 나쁘거나 마음이 불안할 때마다 수시로 상담을 받았다. “재수 초반 한 달간 자신 없는 수학 공부에만 집중하고 매일 새벽 1시 40분까지 심야 자율학습에 참여할 정도로 의욕적이었어요. 그때 △언어·수리·외국어 학습 비율을 ‘1대 1.5대 1’로 맞춰라 △(체력 관리를 위해) 심야 자율학습은 주 3회 미만으로 유지해라 등 학과·생활 담당 선생님의 조언 덕분에 제 페이스를 찾을 수 있었죠. 기숙학원은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1년간 ‘생활하는 곳’인 만큼 재원생 관리가 얼마나 잘 이뤄지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 김한선(성균관대 공학계열 합격)
공부 집중하려 외진 곳 선택… 동고동락 강사진에 감사
“고 3 땐 공부를 정말 안 했어요. 언어·수리 영역 모두 5등급 정도였죠. 재수할 땐 시키는 사람 하나 없는데 원 없이 공부에 집중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기숙학원도 일부러 외진 지역으로 골랐습니다. 지난 1년간 외출은 딱 세 번 했네요.” 지난해 서울케이스사관학원이 위치한 경남 함안군에 ‘콕 박혀’ 지냈던 김한선(20·경남 창원남고 졸)씨는 올해 정시모집 우선선발로 성균관대에 합격했다. 5등급이었던 수리 영역 성적은 1년 만에 2등급으로 올랐다. 과학탐구 2개 과목에선 모두 1등급을 받았다.
김씨의 수학·과학 공부법은 남다른 데가 있다. 우선 수학. 재수 초반만 해도 공식을 무작정 외웠다. 아무리 해도 3등급 위로는 올라가지 않자, 아예 문제 접근 방식을 바꿨다. 문제 풀이 ‘개수’에 집착하는 대신 각 문제에 적용되는 ‘단원(개념)’을 하나씩 짚고 넘어간 것. 이 작업을 얼추 끝낸 후인 7월 모의고사 당시 수리 영역 성적은 1등급까지 뛰어올랐다.
반면, 과학은 철저하게 암기 위주로 학습했다. 시험 직후 몰랐던 부분은 독서실 앞 책상에 정리해 붙여놓았다. 공부 도중 잠시 고개 드는 시간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서였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던 쪽지가 하나 둘 사라질 때마다 그는 더없는 성취감을 느꼈다. 그 결과는 ‘곱절의 집중과 성취’로 돌아왔다.
김씨는 “기숙학원 강사진과 동기에게 특히 고맙다”고 말했다. “주 1회 원장 정규 상담 시간 외에도 모든 강사 선생님이 재원생과 숙식을 함께하며 동고동락하셨어요. 다른 학원은 숙소별 수용 인원이 많아야 4명이라던데 서울케이스사관학원엔 50명씩 모여 자는 방도 있거든요. 매일 밤 동기들과 나눈 소소한 대화 덕분에 학업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죠. 저처럼 공부에 집중하고 싶으면서도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서울케이스사관학원이 정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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