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구적 인공심장, 삼성서울병원서 국내 첫 이식 성공… 이식 전 단계 '임시 펌프'는 세브란스병원서 13년전 시술

입력 2013.01.11 03:00

[국내 인공심장 이식, 어떻게 발전해왔나]
크고 무거운 펌프형으로 시작, 결국 양수기처럼 혈액 돌리는 '하트메이트2' 이식으로 진화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이영탁(흉부외과) 교수팀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차세대 인공심장(하트메이트2)'을 말기 심부전증 환자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함에 따라 뇌사자 심장 이식 외에 뚜렷한 치료법이 없던 중증 심부전증 환자들이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됐다. 이 교수팀은 올해 임상 연구를 목적으로 두 명의 환자에게 하트메이트2를 추가로 이식할 예정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도 같은 이식 수술을 준비 중이다.

심장 박동 기능을 대체하는 장치를 이용해 말기 심장병 환자를 살리려는 노력은 그동안 국내외에서 성공과 실패, 보완을 거듭하며 발전해 왔다. 본격적으로 쓰인 것은 1990년대 후반의 하트메이트1이다. 좌심실 피를 빼내 심장 박동과 유사한 형태로 펌프질하여 대동맥에 보내주는 장치였다. 그러나 이 장치는 심장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중간 단계로만 승인됐다. 장기간 사용에 따른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2000년 세브란스병원 장병철 교수팀이 심장 이식을 기다리는 말기 심부전 환자(64)에게 처음으로 이 장치를 이식했다. 이후 환자는 1년4개월여 만에 뇌사자로부터 심장 이식을 받아 생명을 이어갔다. 이 박동형 심장 펌프는 판막 등 박동 기능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크고 무거운 게 단점이었다.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심장 박동 기능을 획기적으로 대체한 것은 이번에 이식된 '박동 없는' 하트메이트2이다. 2008년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이 사용 승인했다. 이는 기존 방법과 달리 심장 펌프에서 박동을 주지 않았다. 스크루 고속 회전(1분에 1만번) 원리로 양수기처럼 좌심실 피를 빨아들여 이것을 대동맥에 밀어주는 방식이다. 애초에 박동 없이 피를 전신에 보내면 심장 본래의 생리적 기능에 어긋난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별다른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안전성을 인정받아 심장 이식 대비용이 아닌 장기생존용 최종 치료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인공심장 펌프로 유일하게 승인받았다. 심장이식을 받을 수 없는 고령자에게도 이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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