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여 대형 공원에 흡연구역 설치 검토

  • 조선닷컴
    입력 2013.01.08 14:38 | 수정 2013.01.08 14:41

    2006년 7월 28일 경복궁 경회루 앞 흡연구역에서 관람객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사진=조선일보DB
    서울시가 시내 20여개 대형공원에 한해 흡연구역을 만들 것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상반기 내에 어린이대공원과 서울대공원 등 시가 운영하는 20여개 대형공원에 흡연구역을 설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흡연구역은 밀폐된 공간이 아닌 야외에 자연환기가 가능한 장소로 지정될 예정이다.

    서울시 민원센터와 박원순 시장의 트위터에는 그동안 “흡연자들의 흡연권도 보장해달라”는 민원이 자주 올라왔다. 한 서울시민은 “금연공간을 만드는 것은 좋은데, 흡연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공간 역시 만들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세금 내면서 담배 피우는데, 지금과 같은 처사는 부당하다”고 토로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부터 간접흡연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모든 공원을 금지구역으로 지정하고 이를 어길 시 10만원의 과태료를 내도록 했다. 또 지난달부터 정부가 넓이 150㎠ 이상의 일반 음식점에서 흡연실을 제외한 모든 실내장소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함에 따라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울 공간은 계속 없어져 왔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연 전도사’로 널리 알려진 박재갑 서울대 의대 교수는 “금연공원에 흡연구역을 설치하게 되면, 애초에 금연공원을 지정했던 취지가 무색해진다”며 “흡연구역이 생기면 간접흡연 피해 방지의 원칙에 위배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최소한의 흡연권 보장을 위한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지, 기존에 시행한 금연정책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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