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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도 거절한 '아베 외교'… 조기정상회담 불투명

  • 도쿄=차학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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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1.08 03:00 | 수정 : 2013.01.08 09:30

    [아베, 지난달 "오바마 취임식 전후 정상회담" 일방적 발표]
    정상회담에 소극적인 오바마 - 일본측의 외교결례에 불만
    양국간 현안 조정도 안되고 아베의 과거사 부정도 부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1월 중 미·일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고 7일 NHK가 전했다.

    아베 총리는 총리직에 취임하기도 전인 지난달 18일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후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1월 21일) 전후로 정상회담을 갖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은 6일 TV에 출연, "미국 측이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아 정상회담 실시 시기의 폭을 넓게 잡고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7일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은 취임식 등 여러 문제가 있어 지금 일정 조정 단계"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민주당 정부와 차별화하는 차원에서 미·일 동맹의 복원을 외교 정책의 제1순위로 내세우며 조기 정상회담을 기정사실화했다. 만일 정상회담이 연기될 경우, 아베 총리는 체면을 상당히 구기는 셈이다. 이 때문에 가와이 지카오(河相周夫) 외무성 사무차관이 7일 미국을 긴급 방문, 정상회담 일정 조정에 나섰다. NHK는 오바마 대통령이 ▲재정적자 문제 해결과 취임식 일정으로 바쁘고 ▲제2기 정부의 외교 담당자들이 결정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조기 정상회담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 측이 정상회담에 소극적인 것은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데다 미·일 동맹을 강조하면서도 양국 간 현안에 대해 아베 총리가 애매한 입장을 취하는 데 대한 불만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정상회담 발표는 사전에 의제 조정과 회담 합의 사항까지 어느 정도 합의된 후에 발표하는 것이 관례인데, 아베 총리가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따른 문제"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미·일 간 최대 현안인 오키나와의 후텐마 미군 기지 이전 문제,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일종의 FTA) 참가 문제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과거 민주당 정부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도 TPP 등 핵심 현안에 소극적이어서 오바마 외교 라인으로부터 환영받지 못했다.

    또 일본군 강제 동원 위안부의 존재를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 담화의 수정 추진에 대해서도 미국 행정부가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1일에도"특사와 박근혜 당선인이 다음 날(지난달 22일) 만날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가 박 당선인 측이 이를 부인하는 해프닝이 빚어진 적이 있다. 일본 언론들은 지난 4일 아베 총리 특사와 박근혜 당선인이 면담한 것과 관련, 아베 총리의 2월 25일 대통령 취임식 참석과 한·일 정상회담, 박 당선인의 조기 일본 방문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도쿄의 한 외교전문가는 "아베 총리 측이 외교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확정되지도 않은 외교 일정을 흘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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