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여직원, 106일간 288번 추천·반대… 이 중 대부분이 연예·요리와 관련된 글"

입력 2013.01.05 03:04 | 수정 2013.01.05 14:49

여직원 김씨 변호사 밝혀… 김씨, 재출두 후 조사받아

국정원 여직원 김모(29)씨가 4일 오후 2시쯤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수서경찰서에 들어서고 있다. /허영한 기자
'역삼동 오피스텔 대치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수서경찰서는 4일 국정원 여직원 김모(29)씨를 소환해 밤늦게까지 조사를 벌였다. 앞서 수서서는 김씨가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아이디 16개를 쓰며 남이 쓴 대선 관련 글에 추천·반대하는 방식으로 100여 차례 의사표시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남이 쓴 정치 관련 글에 추천·반대 표시를 왜 했는지, 이게 공무원 정치 중립 의무에 어긋날 것을 알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 조사했다"고 말했다.

이날 김씨의 변호인인 강래형 변호사는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김씨는 추천·반대로 의사 표시를 한 것은 맞지만, 이는 국정원 업무와 무관한 개인적인 견해를 소극적으로 밝힌 것"이라며 "공무원 신분을 밝힌 것도 아니고,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추천·반대한 것을 정치적 행위나 선거운동으로 보는 시각이 의아하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경찰은 김씨가 작년 8월부터 12월까지 106일 동안 100여 차례 추천·반대를 했다는 것인데, 이는 하루에 한 번꼴로 클릭한 셈"이라며 "김씨가 특정 대선 후보를 낙선시킬 목적이었다면 매일 정치 관련 글을 찾아 수차례 '추천·반대'를 클릭해야 맞지 않느냐"고 밝혔다. 이어 "김씨는 288회 추천·반대를 클릭했는데, 이 가운데 대부분은 연예·요리 관련 글"이라면서 "정치 관련 글에 대한 추천·반대도 김씨가 여러 글을 읽는 과정에서 나온 (국정원 지시가 아닌) 개인적인 의사 표시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이 정도 표현의 자유는 누릴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강 변호사는 김씨가 16개에 이르는 아이디로 특정 사이트에서 활동한 이유에 대해 "이는 국정원 업무와 관련되어 있기에 구체적으로 답변드릴 수는 없다"면서도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김씨는 대선 관련한 댓글이나 게시글을 쓰지 않았고 국내 정치에 관여하기 위한 시도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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