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MBC연기대상이 MC의 진행능력과 적절한 코너 기획으로 빛을 발했다.
30일 밤 서울 여의도 MBC에서 열린 연기대상은 탤런트 김재원(31)과 손담비(29)가 진행을 맡았다.
이날 행사는 '김재원의 재발견'이라 할 만큼 김재원의 진행이 돋보였다. 김재원은 적재적소에서 능청스러운 말솜씨와 재치있는 입담을 발휘하며 축제를 매끄럽게 이끌어 갔다.
양궁선수 기보배(24)가 자신을 '그림의 떡'이라고 지칭하자 "그림의 떡 아닙니다. 시식도, 터치도 가능하다. 조만간 활 맞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상을 받으면 세리머니를 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뒤 스스로 자기 머리를 쓰다듬으며 "재원아, 잘했다"고 말해 코믹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날 축제에는 올 한 해 MBC 드라마에서 활약한 아역 연기자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특히 '해를 품은 달'에서 삼각관계를 형성한 여진구(15) 김유정(13) 김소현(13)의 퍼포먼스가 박수 갈채를 받았다.
여진구는 한복을 차려입고 '해품달'의 OST '시간을 거슬러'를 부르는 김유정과 노란 우산을 받치고 교복을 입은 채로 '보고싶다'의 OST '떨어진다 눈물이'를 노래하는 김소현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여진구와 김소현은 '보고싶다' 아역으로 다시 호흡을 맞췄다.
하이라이트는 미니 시상식인 '언저리 랭킹-버럭상'의 시상이었다. 이날 '버럭상'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덕화(60), 이성민(44) 등 쟁쟁한 배우들을 제친 '마의'의 말, '영달'이었다.
버럭상 2위를 차지한 이성민은 말이 날뛰던 화면을 보고난 후 "말에게 진 소감이 어떠냐"고 묻는 서인(33) 아나운서에 "자세히 보니 말하고 상대가 안 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대리수상자로는 조승우(32)가 나서 왕관과 부상인 당근을 받았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골든타임', '더킹투하츠', '아랑사또전' '닥터진' 등 시청률 '대박'까지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마니아층을 거느렸던 드라마들의 주연 배우들이 한 해를 마감하는 축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실제로 '신들의 만찬'에서 열연해 '황금연기상'을 받은 전인화(47)가 자리에 없었고,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한 이준기(30)와 신민아(28)를 대신해 시상자인 황광희(24)와 한선화(22)가 트로피를 주섬주섬 챙길 때는 민망함마저 느껴졌다.
황금연기상을 받은 탤런트 이덕화는 "조금 이상해진 것이 (예전에는) 연기대상을 하면 연기자들이 모두 함께했는데 변했다"고 뼈 있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송사리 www.songsar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