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大選 부동층, 反박근혜 SNS 본 후 박근혜 찍었다

조선일보
  • 원선우 기자
    입력 2012.12.26 03:00 | 수정 2012.12.26 17:14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분석… 지나친 비하 여론 역풍 맞아

    야권 성향의 SNS 여론이 이번 대선에서 상당수 부동층 표심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보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쪽으로 이끌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 후보에 대한 지나친 비하 여론이 부동층을 오히려 박 후보에게 우호적으로 돌아서게 한 것이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한규섭·이준환 교수 공동연구진은 이번 대선 기간에 대학생 123명(서울대 89명·연세대 8명·고려대 26명)을 대상으로 SNS 여론이 학생들의 후보 선호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연구진은 대선 후보 첫 TV 토론이 방영된 지난 4일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은 TV 토론만 보게 하고 다른 한 그룹은 TV 토론과 SNS 여론을 관찰하며 실시간으로 토론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후보마다 플러스(+)와 마이너스(-) 버튼을 마련한 뒤, 실험 참여자가 실시간으로 점수를 주게 했다. 123명 중 박 후보 지지자는 31명, 문 후보 지지자는 59명, 부동층은 28명이었다.

    조사 결과 TV 토론만을 본 부동층 학생들이 박 후보에게 플러스 점수를 준 비율은 전체의 23.9%였지만, SNS를 함께 본 학생의 박 후보 플러스 점수 비율은 27.3%였다. 또 TV 토론만 본 그룹의 마이너스 점수 비율이 30.1%였는데, SNS를 함께 본 그룹의 마이너스 점수 비율은 21.7%였다. 반면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TV 토론만 본 학생들(9.9%)보다 SNS를 함께 본 학생들(14.3%)이 더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박·문 후보 지지군(群)에서는 두 그룹 사이의 점수 차이가 거의 없었다.

    한규섭 교수는 "이정희 후보가 '뿌리는 속일 수 없다' '박 후보를 떨어뜨리려 나왔다'고 발언한 데 대한 SNS상의 '환호'가 오히려 부동층의 동정심을 유발해 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SNS가 부동층 표심을 문 후보 쪽으로 돌리는 데 '장애물'이 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SNS의 영향력이 실제보다 훨씬 과대평가됐고, 침묵하는 부동층엔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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