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시대 한국 경제] 근혜노믹스 시동도 전에… 건설·에너지·보험업 株價 일제 상승

조선일보
  • 방현철 기자
    입력 2012.12.21 03:00

    [새정부 정책 수혜주는]
    10兆 경기부양책 가능성 - 공영주택·SOC 투자 전망에 대우건설 주가 4.8% 급등
    전력요금 체계 개편 공약 - 전기요금 인상 추진 예상… 한전 3.8%, 한전기술 8.4% 급등
    "아직 눈에 띄는 성장정책 없어 수혜주 따지는 것 큰의미 없어"

    '근혜노믹스'가 아직 시동을 걸지도 않았는데 증권시장은 당선 다음 날부터 먼저 움직였다.

    20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0.3%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근혜노믹스의 햇볕이 쬘 것이라고 예상되는 업종들의 주가는 껑충 뛰었다. 이날 증시에서 건설업종은 3.6%, 전기가스(에너지)업은 2.8%, 보험업은 2.4%, 증권업은 1.8% 올랐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이들 업종이 근혜노믹스의 수혜 업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에서 보는 대표적 근혜노믹스 수혜주는 건설주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과 수도권 광역 급행철도 사업 등 건설 투자가 포함돼 있어 주가 전망이 밝다고 투자자들이 보고 있는 것이다. 이날 대우건설 주가는 4.8% 급등했고, 현대건설 주가도 4.0% 올랐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박근혜 캠프가 지난 10월 김광두 힘찬경제추진단장을 통해 이른바 '10조원 경기 부양책'을 예고한 바 있으며, 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부동산 경기 활성화만 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건설업을 필두로 한 산업재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HSBC도 이날 보고서에서 "차기 정권이 경기 부양책의 하나로 공영 주택과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건설업을 수혜 업종으로 꼽았다.

    전기가스 등 에너지 업종은 박근혜 당선자가 원자력 정책에 급격한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전력 요금 체계도 개편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기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황창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차기 정부는 원전을 공격적으로 추가 도입하진 않겠지만, 기존 계획 물량은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전기요금 인상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전은 3.8%, 한전기술은 8.4% 급등했다.

    손해보험업도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데, 이유는 의료비 상한제 등을 내걸었던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낙선하면서 상대적으로 민영 의료보험 영역이 축소될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치영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의료비 상한제 추진 가능성이 사라진 게 단기적으로 손해보험사 주가에 긍정적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동부화재는 6.3%, 현대해상은 5.8% 올랐다.

    증권업도 박 당선자가 지난 18일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5년 안에 코스피지수 3000시대를 열겠다"고 말한 것 때문에 수혜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신정부가 성장 동력으로 '창조 경제'에 따른 일자리 창출을 내세우고 있어 IT(정보기술)나 소프트웨어 관련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복지와 의료 서비스 확대에 따른 복지 관련 내수주나 바이오·제약업종의 수혜도 전망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근혜노믹스를 예상해 미리 움직이는 게 별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는 구체적인 성장 정책이 나와야 크게 움직일 수 있는데 아직은 이명박 정부 초기의 '대운하 건설'과 같이 눈에 띄는 성장 정책이 없다"며 "구체적인 성장 정책 방향이 나오기 전에 수혜주를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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