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 과거사·정권심판론·野단일화… 3대 허들 넘은 선거의 여왕

조선일보
  • 최재혁 기자
    입력 2012.12.20 03:00 | 수정 2012.12.20 04:16

    [박근혜의 승리 요인]
    ① 세종시 수정안 반대… MB정부와 차별화로 충청표 확보
    ② 준비된 여성대통령論으로 여성표 결집… 과반득표 견인
    ③ 경제민주화·복지이슈 선점… 민생 강조해 野추격 따돌려
    ④ 박정희 시대 탄압받은 야권 인사들 껴안아 '과거와 화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거센 정권 심판론, 야권 단일화, 과거사 공세 등 3대 장애물을 넘어 여당후보로서 승리했다. 가장 큰 승인은 경제 민주화와 복지, 대통합 등 야권의 가치를 선점하면서 보수 우파를 총집결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선거의 여왕'임을 입증했다.

    ◇야권의 가치 선점

    박 당선인 캠프의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은 "박 당선인이 경제 민주화와 복지 이슈를 작년 말부터 먼저 제기함으로써 민주당의 공세를 무력화한 측면이 크다"고 했다. 박 당선인의 정책 참모인 안종범 의원은 "박 당선인이 공정, 정의가 중심 가치가 되는 시대 변화를 빨리 따라잡은 것"이라고 했다.

    박 당선인은 또 '국민 대통합'을 내세우며 호남에 다가서면서 야권을 파고들었다. 그가 발족한 국민대통합위원회에는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 등 동교동계와 박정희 시대 때 탄압을 받았던 인사들이 포함됐다. 야권은 5·16과 유신, 인혁당 사건 등 박정희 시대의 과(過)를 박 당선인과 연결하면서 정수장학회 등을 집요하게 비판했지만 박 당선인은 사과와 함께 '과거와의 화해' 시도로 대응했다.

    19일 오후 6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 조사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1.2%포인트 차이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이긴 것으로 나오자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방송을 시청하던 새누리당 선대위 관계자들이 활짝 웃는 얼굴로 기뻐하고 있다. /전기병 기자
    또 다른 승인은 지난 5년간 이명박 대통령과 갈등을 빚으면서 '여권 내 야당'으로 자리매김했던 점도 작용했다. 특히 이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안을 정면으로 맞선 이후 '박근혜 당선'을 정권 교체로 여긴다는 응답자들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적지 않았다. 세종시 수정 반대는 그 입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박 당선인의 대선 출발점이자 박 당선인이 신뢰의 정치인으로 평가받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우파 총집결시켜

    지난 4월 총선에서 보수와 진보 정당들은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투표에서 정확히 절반씩 표를 나눠 가졌다. 이는 1대1 대결이 펼쳐진다면 어느 쪽이든 자기 세력을 완전히 규합한 상태에서 싸움에 임해야 승산이 있다는 걸 의미했다. 박 당선인은 지난 5일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의 지지 선언으로 범보수연합을 완성했다. 앞서 김영삼 전 대통령,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이인제 전 선진통일당 대표, 이재오 의원 등이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보수를 이 정도로 결집한 것은 근래에 보기 드문 일로 박 당선인의 역량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박 당선인이 내건 '준비된 여성대통령론'도 여성표 결집 등에서 주효했다는 평가다.

    ◇줄곧 '민생 프레임'으로 승부

    박 당선인은 정치 입문부터, 특히 작년 말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정치 무대로 복귀한 이후 '정치의 본질은 국민의 삶을 살피는 것'이란 점을 줄곧 강조했다. 이는 박 당선인 대선 캠페인의 기조였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 박 당선인이 내놓은 메시지도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는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이었다. 새누리당 서병수 사무총장은 "박 당선인은 끊임없이 민생을 얘기하면서 자신을 '책임지는 변화'로 인식시켰고 이는 정권심판론을 무력화했다"고 했다.

    박 당선인은 문재인 후보를 '실패한 과거를 대표하는 주자'로 몰면서, '문재인·안철수·심상정·이정희 연대'를 짬뽕연대로 규정함으로써 문 후보가 당선될 경우 국정이 불안해진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단국대 가상준 교수는 "안철수 전 교수가 사실상 '러닝메이트'로 뛰었지만 문재인 후보는 '불안정한 후보'라는 우려를 불식하질 못했고 이는 박 후보의 '민생 프레임'에 밀린 것"이라고 했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객관적 지표만 보면 야당 후보가 이기는 게 상식인 선거였다"며 "후보 경쟁력에서 박 당선인이 앞섰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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