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 경제 큰 틀은 김종인·김광두, 실무는 안종범·강석훈

조선일보
  • 권대열 기자
    입력 2012.12.20 03:03

    朴의 사람들 [1] 경제정책 참모
    친박 핵심 최경환·진영 노동분야 담당 이종훈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정책을 만든 핵심 멤버는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김광두 서강대 명예교수, 안종범·강석훈 의원 등이다.

    박 당선인의 경제 공약 1번은 '경제 민주화'였다. 김 위원장은 대선 중반에 박 당선인과 다소 사이가 틀어지기는 했지만 경제 민주화 공약을 대표하는 존재였다. 대기업집단의 기존 순환출자 처리 문제를 놓고 김 위원장이 박 당선인에게 반기를 들 때에도, 캠프 내에선 "김 위원장을 버리면 선거는 진다. 그는 경제 민주화의 상징과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박 당선인은 당시 김 위원장이 자신을 압박하기 위해 사전에 공약 초안을 언론에 공개한 것에 대로(大怒)했다고 한다. 그 이후 김 위원장이 박 당선인에 대한 지지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지만, 박 당선인의 마음이 얼마나 풀렸는지는 알 수 없다.

    김 위원장과 달리 '경제 성장' 측면에서 박 후보 경제정책의 조정자 역할을 한 인물은 선대위에서 힘찬경제단장을 맡았던 김광두 서강대 명예교수다. 김 교수는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로 불렸던 국가미래연구원을 설립했고 원장을 맡고 있다. 박 후보와 서강대 동문이기도 한 김 교수는 2007년 한나라당 경선 때부터 박 당선인과 함께 경제정책을 공부해 온 멤버이다. 그는 박 당선인 경제정책의 또 다른 한 축인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 정책'을 다지기도 했다.

    김종인·김광두 두 중진이 박 후보 정책의 큰 틀을 잡았다면, 구체적인 작성과 조정은 안종범 의원과 강석훈 의원이 주도했다.

    안 의원은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 출신이다. 김광두 교수가 설립한 미래연구원 회원으로 조세와 재정 분야 전문가다. 그러나 이런 전문성 외에, 박 후보를 둘러싼 수많은 정책 그룹을 중간에서 조정하는 '간사(幹事)'와 같은 역할을 했다. 박 당선인의 모든 공약을 '교통정리'하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 지난 4월 총선 때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지만 "의원직을 그만두고 청와대에서 박 후보 정책을 도울 것"이란 말도 나온다.

    (왼쪽 위부터)김종인, 김광두, 이한구, 진영, (왼쪽 아래부터)유승민, 안종범, 이종훈, 강석훈.
    강 의원은 안 의원과 함께 실무 총괄 역할을 했다. 지난 총선 때 서울 서초을에 공천을 받고 당선된 강 의원은 성신여대 교수 출신으로, 1990년대 대우경제연구소에서 이한구 원내대표와 함께 일했다. 두 의원 모두 2007년 한나라당 경선 이전부터 박 당선인을 도와왔다. 두 의원은 모두 미국 위스콘신대(大)에서 유학했다.

    이들과 함께 친박 진영의 핵심 멤버인 최경환·유승민 의원도 위스콘신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기 때문에, 이 4명을 '위스콘신 4인방'으로 부르기도 한다.

    '4인방'이라고는 하지만 최 의원은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냈고 박 당선인 당선에 정무적으로도 '1등 공신' 중 한 명이라 할 수 있다. 박 후보 주변에선 "최 의원이 국회의원만 포기한다면 대통령실장은 떼논 당상"이란 말까지 있다. '원조 친박'이라고 할 수 있는 유승민 의원은 대선 과정 내내 박 당선인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당선인 주변에선 여전히 "유 의원은 언제든 박 당선인이 중용할 수 있는 사람"이란 평도 있다.

    유승민·안종범·강석훈 의원과 함께 박 후보를 오래전부터 함께 도왔던 이종훈 의원은 경제정책 중 노동 분야를 책임졌던 핵심 멤버다. 명지대 교수 출신으로 지난 총선에서 안·강 두 의원과 함께 국회에 입성(경기 성남 분당갑)했다. 박 당선인이 이 3명을 비례·강남·분당 등 '당선 가능성 100%' 자리에 배치한 것만 봐도 이들이 얼마나 두터운 신임을 받는지 알 수 있다. 친박 핵심들 사이에선 "집권 후 경제 운용을 위한 포석이었다"는 말도 있었다.

    원내에선 이한구 원내대표와 진영 정책위의장이 정권 초기 박 당선인 정책을 국회에서 지원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이 원내대표는 김종인 위원장과 불화 때문에 잠시 2선에 물러나 있었지만 박 당선인과 오랜 기간 경제정책을 함께 만들어온 '핵심 친박'이다.

    진영 의원은 경제 전문가는 아니지만 대선 공약을 종합하는 작업의 책임자였기 때문에 전체적인 그림을 가장 잘 알고 있다. 이와 함께 복지 정책 분야에선 최성재 서울대 명예교수도 박 당선인의 핵심 참모로 꼽힌다. 또 정부 개혁을 추진해 온 옥동석 인천대 교수 역시 새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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