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중심으로 범(汎)보수 진영과 범진보 진영이 각각 총결집한 세(勢) 대결로 펼쳐지면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과반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부활 이후 득표율 50%를 넘긴 당선자가 없었던 이유는 비중 있는 제3 후보 또는 진보 정당 후보가 1·2위의 표를 잠식했기 때문이다. 노태우·김영삼·김대중 3자 구도로 치러진 1987년 대선에서는 노태우 후보가 역대 최저 득표율인 36.6%로 당선됐다. 김영삼 후보가 42.0%로 당선된 1992년 대선 때는 제3 후보인 정주영 후보가 변수였다. 1997년 대선 때는 당시 이인제 후보가 한나라당을 탈당해 출마해 역시 3자 구도로 치러졌다. 김대중 당선자의 득표율은 40.3%였다.
2002년 대선 당선자인 노무현 후보(48.9%)는 과반 득표에 근접했지만, 민노당 권영길 후보가 표를 잠식하면서 '득표율 50%' 벽을 넘지 못했다. 2007년 대선에서도 이명박 후보(48.7%)가 정동영 후보(26.1%)를 크게 앞섰지만 이회창 후보가 15.1%를 득표하는 바람에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엔 '보수 대(對) 진보'의 총력 대결로 어느 때보다 과반 득표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양강(兩强) 구도 속에서 군소 후보들이 거의 득표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