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조직의 비호를 받으며 이른바 ‘타짜’들을 동원해 수억대 사기도박을 벌인 전문 도박단이 경찰에 붙잡혔다고 MBC가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 양평경찰서는 이날 새벽 50여명이 밤샘 도박판을 벌이고 있던 양평의 한 펜션의 도박판을 급습해 이 중 29명을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도박장을 차린 우모(여·54)씨는 ‘도박계의 여왕’이라 불리는 인물로, 이곳 외에도 수도권 일대를 옮겨다니며 도박장을 개설해 억대의 도박판을 벌여왔다. 우씨는 내연남이자 서울 영등포 조직폭력배의 원로인 유모씨 일당의 비호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씨 등은 전문 사기 도박꾼인 ‘타짜’들을 동원하고, 칩이 달린 화투패를 사용하며 이른바 ‘총책’이라 불리는 신종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 판돈이 1인당 수백만 원씩 총 수억원에 달했으며, 대부분 가정주부인 피해자들은 하루에 수천만 원까지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박장을 신고한 남성은 방송에 “조직폭력배들은 가정 주부에게 돈을 대줘 사기도박을 하게 하고, 갚지 않으면 협박도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달아난 일당을 추적하는 한편, 상습 도박 전과가 있는 우씨 등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