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3·스완지시티·사진)의 진화는 계속된다.

올 시즌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기성용이 16일 오후 10시 30분(한국 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토트넘과의 리그 17라운드 경기에서 첫 골 도전에 나선다.

기성용은 지난 8월 셀틱(스코틀랜드)에서 스완지시티로 이적하면서 잉글랜드 무대에 둥지를 텄다. 리그에 발을 들인 지 4개월에 불과하지만 팀에서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92.3%의 패스 성공률을 자랑하면서 리그 8위인 스완지시티(승점 23)의 중원 사령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3일 미들즈브러와의 캐피털원컵 8강에선 후반 20분 교체 출전해 팀의 1대0 승리를 이끌면서 경기 최우수 선수로 뽑혔다.

올 시즌만 놓고 보면 먼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박지성(31·퀸스파크 레인저스)·지동원(21·선덜랜드)보다 나은 모습이다. 박지성은 무릎 부상과 감독 교체 여파로 지난달부터 선발에서 빠졌고, 지동원은 주전 경쟁에서 밀려 올 시즌 내내 벤치 신세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기성용이 아쉬운 건 골이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 셀틱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뛰며 7골을 터트렸다. 올 시즌에는 리그 12경기에서 24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수차례 공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이 겹쳐 아직 단 한 번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기성용에게 이번 토트넘전은 시즌 첫 골을 신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토트넘은 현재 16경기 25실점으로 리그 상위 10개 팀 가운데 골을 가장 많이 내준 팀이다. 스완지시티 미하엘 라우드럽 감독은 "기성용은 다이내믹(dynamic)한 미드필더"라며 "한창 경기력이 좋고, 중거리 슈팅도 위력적이라서 곧 리그 첫 골을 뽑아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