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거리 로켓 발사] 北, 핵탄두 소형화·대기권 재진입 기술 남아

조선일보
  • 전현석 기자
    입력 2012.12.13 03:00

    [北 핵탄두 ICBM 만들려면]
    -핵탄두 소형화
    핵탄두 500~1000㎏ 규모로 소형화땐 美LA도 핵공격 가능 이란 등 통한 기술확보說도
    -대기권 재진입
    ICBM 탄두 대기권 진입 때 6000~7000도 고열·충격… 北, 아직 3000도 견딜 기술수준

    북한은 12일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대포동 2호 개량형) 발사 성공으로 1만㎞ 이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장사정(長射程) 능력을 보유하는 데 성공했다. 사거리 1만㎞는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까지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북한이 ICBM을 보유하려면 장사정 기술과 함께 핵탄두 소형화와, 대기권 밖으로 나간 발사체를 대기권으로 재진입시키는 두 가지 핵심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북한은 이날 은하 3호에 무게 100㎏ 내외의 탑재물을 띄워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기술 수준만으로도 100㎏짜리 탄두를 실어 날릴 수 있다는 얘기다. 국방부 관계자는 "탄두 무게 100㎏ 정도로는 규모가 작아서 탄도미사일로서 경제성이 떨어지고 핵무기도 탑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로켓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탄두를 500~1000㎏ 규모로 소형화하는 데 성공한다면 미국 서부 해안까지 핵무기를 날려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군사전문지 '글로벌 시큐리티(Global Security)'에 따르면, 은하 3호는 무게 250~550㎏의 탄두 탑재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책연구기관의 로켓 전문가는 "아직까지는 100㎏까지 쏘아 올리는 게 한계치일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은 그동안 핵무기를 미사일에 싣기 위해 핵탄두 소형화 기술 확보에 주력해왔다. 북한은 핵물질을 일시에 압축해 핵폭발을 유도하는 내폭형 기폭(起爆) 장치 개발을 위해 1980년대 후반부터 100여 차례 이상의 고폭 실험을 한 것으로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란과 파키스탄 등을 통해 탄두 소형화 기술을 추가로 확보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파키스탄 핵개발의 대부로 알려진 압둘 카디르 칸 박사는 "지난 1999년 방북 때 산속에 뚫은 터널에 보관돼 있던 소형 핵무기 3개와 기폭 장치 등을 봤으며 소형 핵무기는 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것"이라고 했었다.

    정부는 북한이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도 갖고 있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거리 미사일의 탄두는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공간을 비행하다 다시 대기권에 진입한 뒤 목표물을 향해 자유낙하한다. 이때 발생하는 수천 도의 온도와 고압으로부터 탄두를 보호하는 게 재진입체다. 사거리 1만㎞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의 탄두가 대기권에 진입할 때는 6000~ 7000도의 고열과 강한 충격이 발생한다. 현재 북한의 재진입체 기술 수준은 2000~3000도까지 버틸 수 있는 정도라는 것이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수석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은 핵탄두 소형화와 재진입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집중해 왔기 때문에 예상보다 빨리 기술 확보가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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