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복권 당첨금 최고액 수령자인 전직 경찰관 박모(49)씨가 서울 인근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7일 강원일보가 보도했다.

박씨는 2003년 4월, 1등 당첨금이 몇 차례 이월된 제19회 로또 복권에 당첨됐다. 누적 당첨금 407억2295만원, 세금을 떼고 나서도 317억6390만원이었다. 박씨는 강원도 춘천의 한 가판대에서 복권을 샀었다. 박씨의 복권 당첨 직후, 인터넷에서는 박씨가 “뉴질랜드로 떠났다”, “재산을 탕진하고 폐인이 됐다”, “부인과 이혼했다”는 등의 소문이 나돌았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박씨는 중소기업을 운영하며 꾸준히 기부를 하는 등 가족과 함께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박씨가 아내와 이혼했다는 소문도 ‘헛소문’ 이었다.

박씨는 지난달 27일 강원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복권 당첨 후) 아무래도 여유가 생기다 보니 좀 더 긍정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것이 좋았다. 특히 남에게 베풀며 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재산이 늘었느냐”고 묻자 “당첨 직후 가족 등에게 일부 나눠 주고 30억원대를 사회에 환원하고 나서 200억원대가 남았다. 줄지도, 그렇다고 늘지도 않고 현재 그 정도 선에서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재산 관리는 직접하고 있으며 부동산 예금 등 분산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최근 몇년간 강원도 홍천군과 춘천시 등 공공기관에 익명으로 연간 2000만~3000만원 정도를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했다고 한다. 그는 사정이 딱한 어린이들도 후원하고 있다. 박씨는 2003년 복권 당첨 직후, “어려운 이웃을 위한 공익재단을 만들어 달라”며 강원일보에 20억원, 자신이 근무했던 춘천경찰서 희망장학회에 10억원, 자녀가 다니던 초등학교에 2억원 등 모두 30억원이 넘는 돈을 기부했다.

박씨는 “1등 당첨 후 로또를 또 사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 하지만 주위 친한 사람들의 부탁으로 대신 사준 적은 있다”며 웃었다.

박씨는 “재산을 많이 갖고 살아가겠다는 욕심은 없다. 지난 9년간 그래 왔듯이 익명으로 어려운 이웃을 지속적으로 도우며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