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 여행에 여러분을 모십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 과학자들이 만든 민간 업체 ‘골든 스파이크’가 6일 ‘달 여행 상품’을 공개했다. 지금까지 지구 저궤도에 머물다 오는 우주여행 상품은 여러 개 있었지만, 달에 발을 디딜 수 있는 여행 상품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업체는 2020년을 시작으로 15~20회 ‘달 여행’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가격은 일반인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달나라 왕복티켓 값이 1인당 7억5000만 달러(한화 약 8120억원)나 되기 때문이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2명이 한팀이 돼 이틀간 달에 머물다 돌아오는 이 여행 상품은 달 탐사를 추진하는 나라나 기업이 주 고객이다. NASA 부국장을 지낸 앨런 스턴 회장은 “한국과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달의 과학적 탐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가 위신을 높이려 한다”면서 “(이 나라들이) 처음으로 달 탐사에 나선 나라는 아니지만, ‘달 탐사 국가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물론 돈만 있다면 일반인도 여행 상품권을 살 수 있다.
골든 스파이크 측은 “우리는 기존에 있는 NASA 로켓 등의 장비를 활용한다”며 “2020년이면 달 관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주왕복선장, 미 공학한림원(NAE) 등의 검증도 거쳤다”고 밝혔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도 골든 스파이크 회사 자문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도 있다. 하버드 스미소니언 우주물리학 센터의 조나단 맥도웰 박사는 “지금껏 수십 개 회사가 이런 식으로 공언했지만 모두 실패했다”며 “믿기 어려운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1969년 사상 최초로 인간이 달 착륙에 성공한 이래, 현재까지 달에 사람을 보낸 유일한 국가로 남아있다. 하지만 1972년을 끝으로 40년 동안 달을 밟은 사람은 없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최근 “미국은 이미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라며 NASA의 달 왕복 프로그램을 잠정 폐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