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北, 장갑차 100대 배치… '돌발상황'에 대한 김정은의 불안감?

조선일보
  • 이용수 기자
    입력 2012.12.06 03:00 | 수정 2012.12.06 15:54

    최근 당·정·軍, 일반 주민도 김정은에 불만 분출

    북한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관저와 별장을 비롯한 전용시설 30여 곳에 장갑차 100여 대를 배치하고 특별열차 전용역(1호역) 주변의 경호 병력을 대폭 증강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이날 "북한 내부에서 돌발적인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김정은의 불안감이 상당히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은 최근 "나의 경호를 보장하는 사업에 첫째가는 주의를 돌리라"며 '1호 행사(김정은 참석 행사) 비밀 엄수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1호 행사장 주변에는 자동소총과 수류탄으로 중무장한 경호병력과 함께 중화기를 담은 검은색 긴 가방을 든 사복 차림의 호위요원들이 배치되기 시작했다.

    1호 행사장 주변에선 차량과 인원 왕래를 제한하고 행인들의 시계·담배도 압수한다. 휴대전화도 사용하지 못한다. 실제로 지난 7월 26일엔 김정은이 전승절 59주년 기념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하는 바람에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평양 시내 모든 휴대폰이 불통됐다.

    또 인민군 보위사령부(기무사 격)는 최근 산하 보위대학(4년제)에 3~6개월짜리 속성 감시요원 양성 과정을 신설했다. 외교 소식통은 "김정은의 군부 길들이기에 대한 반발이 커 감시 인력 확충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중국 공안이 쓰는 헬멧, 방탄조끼, 도로 차단막, 최루탄 같은 시위진압 장비를 긴급 도입하는 등 주민들의 집단행동을 염두에 둔 조치들도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긴박한 움직임은 당·정·군 권력 엘리트와 일반 주민을 막론하고 김정은에 대한 불만이 분출하는 것과 관련이 깊다고 한다. 현재 북한은 ‘기강해이로 영(令)이 서지 않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군부에선 지난 4월 김정은이 군 최고직인 총정치국장에 기용한 민간인 출신 최룡해의 인사 전횡을 문제 삼고 있다. 소식통은 “최룡해가 자기 친정인 청년동맹 출신 민간인들을 군 요직에 심고 이권 사업들을 모조리 빼앗아 군부의 충성심이 크게 약해졌다”고 했다. 군부의 존경을 받던 리영호 전 총참모장의 전격 해임(지난 7월)으로 야전 군인들의 사기도 땅에 떨어졌다.

    북한 노동당 원로들은 김정은의 원칙 없는 인사와 즉흥적 지시에 불만이 큰 상태다. 이들은 비밀리에 모여 “어린아이(김정은)가 현실을 모르고 설친다”고 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이 6월부터 야심 차게 추진하던 경제개선조치가 결국 좌초한 것도 기득권 박탈을 우려한 정치국 위원들의 반발 때문으로 알려졌다. 고위 간부들이 김정은 지시를 “현실성 없다”며 무시하다 보니 당·내각의 간부들은 눈치 보기와 복지부동에 빠져 돈 벌 궁리만 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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