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가 심한 30대 남성이 동료의 숙면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회사 숙소에서 나와 승합차 안에서 히터를 켠 채 잠을 자다 숨졌다.

29일 오후 3시30분쯤 경남 창원시 성산구 가음정동 한 주차장 내 스타렉스 차량에서 박모(38)씨가 숨져 있는 것을 고교생 이모(17)군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군은 “학원을 가는데 하루 전부터 한 남성이 시동이 켜진 차량에서 잠을 자고 있는 것이 이상해 112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경찰조사결과 박씨는 지난 7월 초부터 한 신축 공사 현장에서 전기공사를 하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회사 숙소인 원룸에서 생활해 왔다.

박씨는 28일 새벽 2시쯤 평소 코골이가 심해 동료들의 수면에 방해가 된다면서 숙소를 나와 인근에 주차된 자신의 차량에서 히터를 켜고 잠을 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차량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 중독이나 저산소증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