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운구 '軍 4인방' 모두 경질

조선일보
  • 이용수 기자
    입력 2012.11.30 03:01 | 수정 2012.11.30 14:28

    연평도 도발 주범 김격식, 인민무력부장에 임명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최측근인 김정각(71) 인민무력부장(국방장관 격)이 최근 경질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김정은이 요즘 충성도에 따라 군 수뇌부를 물갈이 중"이라며 "인민무력부장도 김정각에서 연평도 포격 도발 주범인 김격식(72) 전 4군단 사령관으로 교체됐다"고 말했다.

    김정각을 인민무력부장에 기용한 지 7개월 만에 경질한 것이다. 이로써 작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영결식 때 운구차를 호위한 군부 4인방은 전원 실각하거나 한직으로 물러났다.

    4인방 중 최선두에 섰던 리영호 전 총참모장은 지난 7월 15일 당 정치국 회의를 통해 '모든 직위에서 해임'됐다. 그 뒤에 있던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은 지난 4월 김정각으로 교체돼 한직(당 민방위부장 추정)으로 밀려났다. 맨 뒤에 섰던 우동측 전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은 지난 2월 16일 광명성절(김정일 생일) 행사 참석을 마지막으로 공식 석상에서 사라졌다.

    작년 12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영결식 때(사진) 운구 차를 호위한 군부 4인방이 전원 실각하거나 한직으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맨 오른쪽 앞이 리영호 전 총참모장, 그 뒤가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이다. /조선중앙통신

    이들은 2009년 1월 김정은이 김정일의 후계자로 내정된 뒤 김정일에게 김정은 '후견 그룹'으로 발탁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정은을 위해 일했지만 모두 '아버지 사람'이었던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김정은이 홀로서기 11개월 만에 '아버지의 흔적'을 모두 지우면서 북한군을 자기 군대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각은 후견 그룹 중에서도 김정은의 신임이 가장 두터웠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와병 중이던 조명록 전 총정치국장(2010년 11월 사망)을 대신해 제1부국장 신분으로 총정치국을 지휘하던 그는 2010년 9월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정치국 후보위원과 당중앙군사위원에 오르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김정은 체제 출범 후인 지난 2월에는 대장에서 차수로 승진했고, 두 달 뒤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됐다.

    이후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다가 지난달 30일 평양 만수교 청량음료점 준공식 행사 참석을 마지막으로 공개 석상에서 사라졌다. 안보 부서 관계자는 "최근 김정각에 대해 '보신주의가 몸에 배어 제 할 일을 안 한다'는 비판이 많았다"고 말했다.

    신임 인민무력부장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김격식은 총참모장(합참의장 격)을 지내다 2009년 2월 서해 NLL(북방한계선)을 관할하는 4군단장으로 내려간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 뒤로 북한은 2009년 11월 대청해전,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을 했다.

    김격식은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총정치국의 지도 검열에서 "남조선의 반격에 대응을 제대로 못 했다"는 비판을 받고 변인선 상장으로 교체됐다.

    김격식은 지난 19일 김정은의 제534군부대 산하 기마 중대 훈련장 시찰 때 대장 계급장을 달고 김정은을 영접해 재기(再起)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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