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부터‘홍혜걸의 닥터 콘서트’‘이문세와 떠나요 비밥바룰라’‘국악樂락’.

TV조선은 지난 1년 동안 다양한 교양·예능 프로그램을 편성하며 시청자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기존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신선한 접근 방식의 프로들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방송을 시작한 '스토리잡스'(수요일 밤 11시10분)와 '홍혜걸의 닥터 콘서트'(화요일 오후 8시50분)가 대표적. '스토리잡스'는 특정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을 스튜디오에 출연시켜 일을 하면서 겪는 애환과 보람을 함께 소개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항공 승무원, 역술인, 행사 가수 등 보통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직업을 지닌 사람들의 솔직한 이야기에서 비롯되는 힘이다.

'닥터 콘서트'는 의학전문기자 홍혜걸과 그의 아내인 가정의학과 전문의 여에스더가 진행을 맡아 우리가 알고 있던 건강 상식과 실제 의학정보 사이의 차이를 알기 쉽게 풀어주면서 순항 중이다. "병원에서 전문의에게 직접 상담을 받는 느낌" "돈을 벌어주는 프로그램"이라는 시청자들의 호평에 힘입어 앞으로 책, DVD 등으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국악樂락'(목요일 오후 6시50분)은 우리 전통 음악이지만 대중의 외면을 받고 있는 국악을 새로운 시각으로 다뤄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국악계 명인, 명창은 물론 새로운 시도에 나서는 신인, 크로스오버 뮤지션을 대거 출연시키고 있다. 국악방송과 공동 기획·제작한 이 프로는 TV, 라디오, 인터넷에 동시에 송출되는 크로스 미디어 콘텐츠이기도 하다.

강용석 전 국회의원을 진행자로 내세운 '강용석의 두려운 진실'(일요일 밤 10시)은 기존 시사고발 프로의 틀을 깨는 파격적 구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게장, 라면, 과일 통조림, 낙지, 날치알 등 갖가지 음식 및 식재료에 대한 속임수의 실체를 낱낱이 보여줘 충격을 줬다. 묻지마 범죄, 외국계 은행의 폭리 등 사회·경제 문제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해부의 칼날을 들이대며 "속이 후련하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 밖에도 세계 최대의 대륙 아시아 곳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흥미로운 일상을 전하는 '아시아헌터'(금요일 밤 8시50분), 인생의 위기를 치열하게 이겨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휴먼 다큐멘터리 봄날'(목요일 밤 8시50분), 부부 관계의 고민을 명쾌하게 풀어주는 '칼로 물 베기 쇼―부부젤라'(토요일 밤 10시), 가수 이문세가 세계 대중음악의 명소를 돌며 진행한 음악 다큐멘터리 '이문세와 떠나요 비밥바룰라'(일요일 오전 8시50분) 등도 시청자들의 따뜻한 시선을 받고 있다.

TV조선 윤석암 편성제작본부장은 "스타 연예인 중심의 지상파 프로와 달리 새로운 발상으로 시청자에게 한발 더 다가가는 기획을 고민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 들어 종편 스타일의 프로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지상파의 시청률까지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