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매장의 마네킹이 당신을 훔쳐본다면…

입력 2012.11.23 03:01 | 수정 2012.11.23 13:40

눈 부위에 카메라·컴퓨터 설치… 고객 연령·성·인종 정보 수집
美·유럽서 마케팅 활용 논란

내부에 카메라와 컴퓨터를 갖추고 패션 매장에서 소비자 몰래 그의 얼굴을 인식해 마케팅용 통계를 산출하는 마네킹이 실제로 활용되고 있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탈리아 마네킹 제조업체 알맥스 SPA는 이런 기능을 갖춘 '아이시(EyeSee)'라는 이름의 마네킹을 작년 12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현재 5개 패션 브랜드가 미국과 유럽 3개국의 매장 수십여 곳에 아이시를 설치해 운용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21일 보도했다. 또 수십여 개의 추가 주문이 접수된 상태라고 전했다.

출처=알맥스 SPA사 웹사이트
아이시는 겉보기에 플라스틱 재질로 된 보통 마네킹과 다를 바 없지만, 한쪽 눈 부위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가 안면인식 소프트웨어와 연동해 앞을 지나는 이의 연령대·성별·인종 등의 정보를 파악한다. 가격은 개당 5000달러(540만원) 수준이다.

컨설팅업체 룩스의 우체 오콘쿼 대표이사는 이 마네킹과 대해 "패션업체가 개별 소비자에 대한 익명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면 소비자 이해도가 크게 높아지고 이를 바탕으로 훨씬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이시를 도입한 한 의류업체는 오후 시간대 매장을 찾는 손님의 절반 이상이 어린이라는 점을 확인해 아동 코너를 새롭게 마련했고, 또 다른 업체는 오후 4시 이후 방문객의 3분의 1이 아시아인이라는 통계를 바탕으로 해당 시간대에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을 배치했다고 알맥스측은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방식의 소비자 분석이 법적·윤리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보안 목적으로만 카메라를 설치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소비자에게 녹화 중이라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하지만 알맥스 측은 마네킹이 소비자의 얼굴을 순간적으로 인식해 통계에만 활용할 뿐 촬영이나 녹화를 하는 것이 아닌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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