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3월 한국 최초의 민·군 겸용 통신위성인 무궁화 5호에 전파교란(재밍) 공격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14일 JTBC가 보도했다.
‘무궁화 5호’는 KT에서 개발한 정지궤도 통신위성으로 2006년 8월, 하와이 제도 남쪽 태평양 공해인 서경 154도, 북위 0도(적도) 지점에서 씨런치(Sea Launch)사의 오디세이호 위에서 해상발사 됐다.
군 당국자는 14일 “지난 3월 평양 인근에 있는 대형 안테나에서 엄청난 양의 교란전파가 무궁화 5호를 향해 발사됐다”며 “당시 지상의 국군 지휘통신사령부 위성운영국의 대응으로 위기를 넘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우리 통신위성의 항(抗)재밍(전파교란을 막는 기술) 수준을 시험하기 위해 전파를 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했다.
전쟁이 발생해 기지국 등 지상 통신시설이 마비될 경우 군 지휘체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군 통신위성밖에 없다. 이 때문에 북한은 전파교란을 통해 우리 군의 통신위성 기술 수준을 파악하려 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계기로 우리 군은 항재밍 기능을 6배 이상 늘린 새 통신위성을 2016년 발사하기 위해 탐색 개발예산으로 347억원을 2013년도 예산안에 배정했다. 새로운 군 위성통신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총예산은 6247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