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장이 청장 고발, 소방방재청에 무슨 일이…

입력 2012.11.13 03:02

심평강 전북본부장, 청장 非理 주장… 직위해제 당하자 반발
방재청 "승진 누락된 후 허위 사실 유포… 하극상 일으켜"

이기환 청장(사진 왼쪽), 심평강 본부장.
심평강 전북도 소방본부장(3급·소방준감)이 최근 자기의 직위를 해제한 이기환 소방방재청장을 상대로 12일 서울 중앙지검에 고소·고발장을 내는 정부 조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심 본부장은 이 소방방재청장이 지역 편향 인사를 해오면서 비리를 저질러왔다고 주장하며 그동안 방재청과 맞서왔다. 방재청은 지난 9일 심 본부장에 대해 소방공무원 복무 규정 위반 등으로 중앙징계위원회에 중징계 의결을 요구하며 직위를 해제했다.

방재청은 심 본부장이 "사실과 다른 인사 불만 내용을 여러 곳에 발설해 조직의 위계질서를 무너뜨렸고, 제3자와 통화 중 소방방재청장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했으며, 사전 보고 없이 본부장 회의 등에 두 차례 불참하는 등 규정을 어겨 징계위 회부에 앞서 청장의 권한으로 직위를 해제한 것"이라고 밝혔다.

방재청에 따르면 심 본부장은 자신의 부하 직원을 시켜 국회의원 보좌관 등에게 소방방재청장의 지역 편향 인사 및 개인 비리 등을 담은 투서를 전자 우편으로 보내기도 했다는 것이다.

심 본부장은 이날 "특정 지역 및 인맥에 편중된 이 청장의 인사와 개인 비리를 바로잡으려다가 악의적인 보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심 본부장은 본지 통화에서 "지난 두 차례 본부장 회의엔 참석할 수 없는 사유를 미리 보고하면서 과장을 참석시켰다"며 "12월 말이면 계급정년이지만, 국민이 신뢰하는 소방 조직을 만들기 위해 모든 불이익을 감수하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방재청은 "심 본부장이 올해 초 소방감(2급) 승진 인사에서 누락된 뒤 사실과 다른 내용을 사방에 제보하면서 기강이 필수인 소방 조직에서 하극상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방재청 이윤근 기획감찰계장은 "시도 소방본부와 본청 사이 인사 교류나, 소방정(4급·소방서장급)에서 소방준감으로 승진하는 것은 희망자 분포에 따라 지역별 비율이 달라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심 본부장은 이날 검찰에 이 청장을 고소·고발한 뒤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을 위한 신고·제보인 만큼 부패방지법에 따라 신분을 보장해달라"고 신청했다. 심 본부장은 "13일 정부 종합청사 기자회견에서 이 청장의 불법과 비리를 구체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방재청은 이에 대해 "심 본부장의 투서로 (청장이) 이미 감사원 감사를 받았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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