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학생들이 화장실에 다녀온 뒤에도 손을 씻지 않는 등 위생관리를 게을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2일 중고생 7만4186명을 대상으로 '2012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손 씻기 실천율이 점점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학교에서 식사 전에 비누를 이용해 손 씻는 학생은 2009년 56.5%에서 올해 34.3%로 크게 줄었다. 학교에서 화장실 사용 후 비누를 이용해 손 씻는 학생도 2009년 72.3%에서 55.5%로 떨어졌다. 집에서 식사 전, 화장실 사용 후 비누를 이용해 손 씻는 경우도 비슷한 폭으로 감소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발표한 우리 국민 손 씻기 실태조사(2011년) 결과도 비슷했다. 국민의 66.8%는 화장실 이용 후 비누를 사용하지 않았다. 우리 국민이 평상시 손을 씻는 빈도는 하루 8.0회로, 2009년 8.5회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평상시 손을 씻을 때 비누를 사용하는 빈도 또한 2009년 5.4회에서 지난해 5.0회로 감소했다. 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는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 높아졌던 손 씻기의 중요성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손 씻기야말로 각종 감염에서 자기 자신을 지키는 가장 손쉽고도 중요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손 씻기는 손톱 밑의 세균까지 제거되도록 제대로 씻어야 감기 등 호흡기 질환, 각종 눈병, 콜레라·세균성이질 등 수인성전염병을 상당 부분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어린이는 수두와 수족구, 청소년은 볼거리, 20~40대는 A형간염, 노인들은 인플루엔자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