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1일 새누리당이 "투표시간 연장과 '먹튀 방지법' 개정을 연계하자는 것이 아니었다"고 밝힌 데 대해 "정치가 무슨 장난이냐"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이날 강원도 고성군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새누리당은 (연계 주장이) 이정현 공보단장의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으며 입장을 바꾼 것 같다"는 말에 "우리로서는 정말 진지하게 논의하고 고심 끝에 투표시간 연장을 위해서 그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면서 "또 뭐 이제 와서 아니라고 하면 그건 뭐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후보는 "앞으로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회견장을 떠났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한국외대 캠퍼스에서 가진 대학 학보사 연합인터뷰에서 투표시간 연장 논란과 관련 “개인이 이렇게 법을 만들라 폐지하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전에도 얘기했듯이 법에 대한 문제라서 국회에서 여야 간에 논의하고 합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새누리당이 ‘먹튀 방지법’과 투표시간 연장법안 동시 처리를 주장하다 입장을 바꿨다”는 지적에는 “잘못된 보도를 갖고 얘기하다 보면 논란이 끝이 없다. 당에 알아본 바로는 이런 법 낼 테니 이런 법을 그 대신에 통과해달라 이런 식으로 한 적이 없다고 한다. 교환 조건으로 얘기한 게 아니라 이런 법도 논의해보자, 보조금 국고 지원금도 같이 논의하자고 제안한 걸로 안다”고 반박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은 지난달 29일 문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투표시간 연장을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을 요구하자 후보를 중도 사퇴하면 정당에 지급된 선거보조금을 환수하는 내용의 정치자금법 개정안(이른바 '먹튀 방지법')과 함께 처리하자고 제안했었다.
이에 문 후보 측이 31일 투표시간 연장이 중요하다며 '먹튀 방지법' 수용 방침을 발표하자 새누리당은 "애초에 연계처리를 요구한 것이 아니라 동시에 논의하자는 것이었다"며 한발 물러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