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과 맞대결한 '간결' "역부족이었다" 공개 사과

  • 조선닷컴
    입력 2012.10.28 21:25 | 수정 2012.10.28 21:25

    대표적 좌파 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온라인 맞짱 토론’을 벌였던 네티즌 ‘간결’이 28일 진 교수에게 공개사과했다.

    30대 미국 유학생으로 알려진 ‘간결’은 이날 진 교수와 북방한계선(NLL)과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끝장토론’을 했다. 오전 9시 30분부터 오전 11시까지 진행된 토론은 곰TV를 통해 생중계됐다.

    토론 후 진 교수가 압승했다는 네티즌의 평가가 이어지자 ‘간결’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역부족이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핑계를 대기엔 너무 심각하게 무너졌다”며 “논쟁도 싸움의 일종이라는 본질을 생각치 않고 나이브(순진)하게 뛰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간결’은 “무너지기 시작하니 그 이후는 무슨 말을 했는지도 기억나지 않을 정도”라며 “준비한 것은 말해보지도 못하고 구상도 안 해봤던 소설이나 즉석에서 쓰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죄송하게 생각한다. 생산적인 담론을 쌓고 싶었는데 저야말로 확인 안 된 사실들 떠들었다. 비판들, 다 받아들이겠다”며 “바닥을 치고 성장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이어 “오만했던 모습이 가장 걸린다”며 “실제로 자신만만했다기보다 진 교수를 토론장으로 끌어내고자 하는 의도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런 오만함은 동기부터 방법까지 모두 부적절한 것이었다. 진 교수에게 사과한다”고 했다.

    이날 토론은 보수 성향의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에서 활동해온 ‘간결’이 진 교수가 최근 한 방송사 TV토론 프로그램에서 한 NLL과 정수장학회 관련 발언을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진 교수는 이에 트위터에 “수꼴(수구꼴통) 여러분 인터넷 TV로 토론할까요? 100분에 출연료 100만 원만 보장하면…”이라고 썼고, 익명의 한 누리꾼이 100만원을 지원하면서 토론이 성사됐다.

    하지만 토론에서 ‘간결’은 진 교수의 비판과 지적에 일방적으로 밀렸고, 특히 “서울시교육감이 정수장학회 이사진의 임명권을 갖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주장하다 진 교수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진 교수는 토론이 끝나자 출연료조로 받은 100만원을 ‘일베 회원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돕기에 기부했다.

    진 교수는 또 100만원을 보내준 네티즌에게도 “계좌번호 알려달라. 100만원을 돌려드리려 하는데 인터넷 뱅킹으로는 송금계좌를 알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진 교수와 ‘듣보잡’ 논쟁으로 법정 공방까지 벌이고 있는 보수 성향의 논객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진 교수에게 ‘1대 10’토론을 제안해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대표는 진 교수에게 경제민주화와 대선전망, NLL 등 각종 이슈에 대해 우파 성향의 20~30세대 전문가 10명과 차례로 ‘1대 1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변 대표는 이 토론을 주인공이 점점 강한 고수들과 차례로 맞대결을 펼쳤던 이소룡의 마지막 영화 ‘사망유희’에 빗대 ‘사망유희 토론’이라고 불렀다. 진 교수도 이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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