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파워'의 저자이자 클린턴 정부 시절 국방부 차관보를 역임한 조지프 나이(Nye·사진) 미 하버드대 교수가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성노예(위안부)에 대한 사과를 담은 고노 담화를 부인하는 것은 자학적 행위"라고 말했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나이 교수는 2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와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공동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고노 담화를 철회하려는 일본 정계의 움직임은 (한국 중국 같은) 이웃 국가들에 (일본 군국주의가 활개친) 1930년대를 떠오르게 한다"며 "이웃 국가 국민은 과거에 일본이 어떻게 군사력을 남용했는지를 회상한다. (고노 담화를 부인하는 주장은) 일본의 발에 총을 쏘는 격"이라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리처드 아미티지 전(前) 국무부 부장관, 커트 캠벨(Campbell)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도 참석했다. 이 때문에 이번 심포지엄의 참석자들은 사실상 미 정부를 대변한다는 전망이 있다.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일본 각료의 신사 참배나 한국의 성노예 보상 등을 일본 정부가 묵살하는 모습 등에서, 중국은 일본에 군국주의 세력이 부상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캠벨 차관보는 "일본의 총리를 비롯한 고위 관리의 잦은 교체는 정치의 안정성을 해친다"며 "이 때문에 미·일 양국 간의 신뢰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